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노약자 큰 불편

입력 : 2017-09-13 00:00

도, 8월 말 완전히 바꿔 기존 버스노선 대부분 변경

안내판 없거나 눈에 안띄어 정류장 통째로 없어지기도

도, 개편 후속조치 방안 강구
 

11일 제주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주민들이 최근 새로 바뀐 노선도를 살펴보고 있다.


제주지역이 30년 만에 전면 개편한 대중교통체계로 보름 이상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도내에 거주하는 고령 노약자의 불편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는 8월26일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운영, 공항·시외버스터미널·환승정류장을 연결하는 급행버스 신설, 간선·지선버스체계 도입 등이 골자다. 인구와 관광객 급증에 따른 승용차 증가로 교통혼잡 등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승용차 통행량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주민들은 개편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기존 버스노선을 거의 전면적으로 일시에 바꿔놓아 혼란이 극심하고 이를 알리는 안내판이 정류장에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작은 글씨로 기재돼 있어 무용지물에 가깝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민 강모씨(73·제주시 도남동)는 “아라동에 있는 감귤과수원에서 밭일을 끝낸 뒤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고 보니 기존 정류장이 통째로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한참 걸어가 발견한 정류장에서도 새 노선과 바뀐 버스번호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7일 오전 10시 현재 158건의 불편사항이 올라온 제주도청의 관련 홈페이지에는 “오일장 등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도록 버스노선이 바뀌어 도내 주민들은 출퇴근시간에 오히려 꼼짝없이 교통체증을 겪어야 한다”(오모씨), “제주도민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관광사업의 목적으로 개편한 것 같다”(강모씨)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임시회에선 안창남·강연호·홍기철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한 대부분의 도의원들이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시설비 등 600억여원이 소요됐고 내년에도 8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는데 과연 제대로 준비한 게 맞느냐”고 도를 질타했다.

한편 제주도는 6일 정무부지사 브리핑을 통해 9월 중 개편 후속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서귀포=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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