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생산·유통단체 “수입마늘 불법판매 신고포상제 만들것”

입력 : 2022-09-23 00:00

농관원 찾아 도입방안 등 논의

포대갈이·다진마늘 혼용 ‘난무’

국산마늘 가격·신뢰도 떨어져

피마늘 형태로 대량 구매 단속

신선·깐마늘 관리 강화도 주문

답답했던 농가들에게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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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한국마늘가공협회·한국농산물냉장협회 관계자들이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 수입 마늘 유통·관리 강화를 촉구하며 민간 차원의 수입 마늘 불법유통 신고포상금 제도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입 마늘이 국산 마늘 가격을 교란시키고 있어 민간 차원에서 수입 마늘 불법유통 신고포상금 제도를 만들려고 합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회장 이구권·경북 영천 신녕농협 조합장)·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한국마늘가공협회(회장 최진욱)·한국농산물냉장협회(회장 김석규) 관계자들은 최근 경북 김천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 수입 마늘 유통·관리 강화를 촉구하고 민간 차원의 수입 마늘 불법유통 신고포상제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늘 생산·유통 단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민간의 신고포상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난지형 마늘 생산량은 29만824t에 그쳐 지난해 생산량 31만2996t에 견줘 7.1% 감소했다. 평년 생산량 33만3668t보다는 12.8%나 줄었다. 대신 수입 물량은 늘고 있는 형국이다. 8월까지의 마늘 수입량은 4만571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206t보다 20%(7500t)가량 증가했다. 특히 수확 직후 7∼8월 마늘 수입량은 1만5921t으로 전년 동기(7939t) 대비 2 배 정도 늘었다. 마늘 생산·유통 단체는 이처럼 수입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불법유통까지 난무해 국내산 마늘이 제값을 못 받고 소비자 신뢰까지 잃고 있다며 민간 차원 불법유통 신고포상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창수 회장은 “포대갈이나 다진마늘 형태의 혼용을 통해 수입 마늘이 불법유통되면서 국산 마늘이 가격과 신뢰도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수입·유통 업체가 농가에 피마늘을 공급했다고 하고서는 그 물량을 불법적으로 유통할 수도 있기에 수입 마늘을 피마늘 형태로 대량 구매하는 농가에 대한 단속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8월부터 유통이력관리제도에 포함된 신선마늘과 깐마늘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구권 회장은 “정부에서 수입 농산물 단속과 함께 신고포상금 지급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수입 마늘 불법유통을 근절하기 어려워 보여 민간 차원에서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한국마늘가공협회에서 기금 1억원을 만들고 올해 안에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농관원은 국내 유통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농산물이 아닌 모든 농수산물·가공품을 대상으로 단속과 포상금 지급을 시행해 관리에 한계가 있다. 올해 농관원의 신고포상금 예산 3억6000만원 가운데 9월 기준 포상금 지급이 360여건 이뤄져 남은 예산은 1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단속 인력은 285명으로 적지 않은 규모이나 단속 품목이 워낙 많아 올해 8월까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마늘을 적발한 사례는 25건(5693㎏)에 그치고 있다.

강희중 농관원 원산지관리과장은 “인력과 예산 등 한계가 있어 모든 물량을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정 품목에 대한 민간 신고포상제 운영은 가능하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무작위 신고에 대비한 신고 절차·규모나 포상금 지급 조건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상은 위원장은 “민간 신고포상제 운영은 정부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에 마늘 생산·유통 단체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라며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세워 협조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최진욱 회장은 “정부 신고포상금제를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늘 생산·유통 단체의 이같은 움직임에 농가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수입량 증가와 소비부진 여파로 국산 마늘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 신고포상제 시행은 국산 마늘 가격과 신뢰도를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영천에서 40여년째 마늘농사를 짓는 이종석씨(64·신녕면 신덕리)는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수입 마늘은 쏟아지는 상황이 답답했는데 생산·유통 단체들이 합심해 수입 마늘 단속에 나선다니 반갑다”며 “이 기회에 수입 마늘 불법유통이 뿌리 뽑혀 국산 마늘이 제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천·영천=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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