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농가 불편해소 위해 연구…영농자재 지속 개발”

입력 : 2022-05-16 00:00

[이사람] 농업용 관수자재로 국제발명대회 ‘금상’ 받은 박형석씨

배관연결용 부속품 개발

설치 쉬워 작업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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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관수자재를 개발해 국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박형석씨(왼쪽)와 연구개발을 함께한 김종용 ㈜굿비 대표가 각각 발명품과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농업용 관수자재를 개발해 국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농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 이천 부발읍에서 밭농사를 지으면서 지역농협에 관수자재를 납품하는 박형석씨(45).

박씨는 최근 ‘2022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행사는 국제발명품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스위스 연방정부, 제네바 주정부와 시의회, 세계지식재산기구가 후원하는 세계적인 전시회다. 올해는 30개국에서 발명품 1000여점을 출품했다. 그가 발명한 것은 관수배관 가운데 주배관과 가지배관을 연결하는 부속품이다.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작업 시간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박씨가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농업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 목소리가 한몫했다.

“부발농협을 비롯해 인근 지역농협에 관수자재를 납품하다보면 농민들과 자주 대화하게 됩니다. 주로 기존 제품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사항을 말씀하시죠.”

특히 기존 배관은 설치하기 어렵고 오래 쓰면 물이 샌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이에 박씨는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2020년 4월경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머릿속 생각을 제품화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개발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만 거듭하던 가운데 지난해 4월 운명처럼 김종용 ㈜굿비 대표를 만났다. 3D프린트(3차원의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계) 기술을 이용하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온라인으로 관련 업체를 검색하다가 3D프린트 기술 전문가인 김 대표를 알게 된 것.

두 사람은 지난 1년간 의기투합해 마침내 3D프린트로 샘플 제작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제작을 거듭하고 업계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엔 배관 연결 방식과 관련한 국내 특허와 상표권도 등록했다. 올 하반기 보급을 목표로 현재 금형 제작 마무리 단계에서 품질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박씨는 이 제품이 국내 관수자재 시장의 30%를 점유하면 연간 인건비 13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번 설치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제품보다 작은 만큼 관수자재 제작에 필요한 플라스틱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씨는 “우리 농업이 최근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관수시설 개선은 필수”라며 “앞으로도 더욱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영농자재를 개발해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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