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강원 인제 양돈농장서 ASF 발생…현장 가보니

입력 : 2021-08-16 18:26 수정 : 2021-08-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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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의 양돈농가 입구에서 방역 관계자가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16일 오후 찾아간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의 양돈농장 입구. 돼지 1700여마리를 사육하는 해당 농장은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으로부터 70㎞ 남짓 떨어진 고성군 간성읍 해상리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지 불과 8일 만에 다시 사육돼지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오자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차갑게 내려앉아 있었다.

지난번 고성 양돈장 확진 때처럼 도내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ㆍStandstill)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마을을 오가는 행인과 일반 차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사회가 이번 ASF 재발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양돈장 진입로에 설치된 출입통제 초소에선 하늘색 방역복을 머리까지 둘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방역 관계자들이 눈만 내놓은 모습으로 농장 출입차량과 인원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기자가 차량을 세우고 초소 너머를 살피자 “무슨 일이냐. 여기 들어오시면 안된다”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살벌한 긴장감에 더는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마을 인근 도로 곳곳에선 방역에 동원된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연신 분무액을 내뿜으며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해당 양돈장의 돼지는 16일 오후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고성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계가 있는 농장들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돈 시료 2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ASF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발생 양돈농가는) 방역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그동안 관내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돼 불안했던 게 사실”이라며 “부디 제2, 제3의 피해가 생기지 않길 두손 모아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해당 농가에 동물방역과 통제관 등 6명을 급파하고 살처분 명령을 시행했다. 또 지역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가용 가능한 소독차량을 총동원하는 등 확산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발생농장 인근 3㎞ 안에는 양돈농가가 없지만 반경 10㎞ 이내 농가 1곳이 돼지 2000여마리를 키우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는 실정이다.

도 방역 관계자는 “최근 야생멧돼지 급증과 함께 ASF 발병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농장 추가 발생을 막고 있는 만큼 양돈농가들도 돈사 출입 전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모돈 접촉 자제 등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제=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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