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조금은 생소한 ‘금화규’…고부가가치 상품 포부

입력 : 202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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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녹산씨(왼쪽)와 아내 강경희씨가 수확한 금화규 꽃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사람] 경북 청송서 신소득작물 재배하는 배녹산씨

2017년 접한 후 농사 도전 꽃 말려 차·한약재로 판매

미용·의료용품 활용 모색 치유농장으로 규모 키우고파

 

“‘어쩌면 이 꽃 한송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재배에 뛰어들었습니다.”

경북 청송 연점산 기슭에서 ‘금화규’라는 다소 생소한 꽃을 재배하는 배녹산씨(57·안덕면 근곡리). 배씨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노란 꽃송이가 성인 얼굴만 한 크기로 자라는 금화규는 1년생 초본식물로 ‘황금해바라기’ 또는 ‘야생부용’으로도 불리는 약재식물이다. 부산이 고향인 배씨의 금화규 재배는 2017년 시작됐다. 건강도 찾을 겸, 여행도 할 겸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청송에서 금화규를 처음 접하고 그 길로 눌러앉은 것이다.

배씨는 “예전엔 피부 트러블도 심하고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금화규를 접하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꽃의 매력에 눈떠 농사짓기로 결심했다”며 “농사는 처음이었지만 의욕과 목표를 갖고 매일 살다보니 지금은 이렇게 꽃밭을 일구는 농부가 됐다”고 밝게 웃었다.

배씨는 낯선 고장 청송 산기슭에서 척박한 땅을 홀로 개간해 9917㎡(3000평) 규모로 터를 일궜다. 사과로 유명한 고장에서 외지인이 홀로 야산을 개간하자 처음엔 주민들이 의아한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이 동네는 사과가 유명한데 왜 꽃을 심느냐” “꽃 재배해서 돈 벌 수 있겠냐” 등의 이야기도 수차례 들었다. 하지만 배씨의 의지는 확고했다. 금화규로 보란 듯이 성공해보고 싶었다.

배씨는 “밭 개간을 위해 마련한 중장비로 이웃을 도우며 틈틈이 어울리고, 꽃밭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주민들도 인정해줬다”면서 “작목은 다르지만 다 같은 농부이기에 지금은 주민들과 서로 의지하며 허물 없이 지낸다”고 말했다.

배씨는 꽃을 수확하는 6월 중하순부터 9월까지 약 100일 동안 새벽 5시면 일과를 시작한다. 금화규 꽃이 매일같이 피는 데다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기에 그날그날 시들기 전에 따야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 시기에는 부산에 있는 아내 강경희씨(56)도 일주일에 한두번 청송으로 와 일손을 거든다.

강씨는 “수확철에 접어들면 매일 꽃을 따고 씨·잎·줄기·뿌리까지 모두 채취하느라 일손이 부족한 걸 알기에 틈틈이 일을 거든다”며 “만개한 노란 꽃 수천송이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보면서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정화되는 기분”이라고 웃음 지었다.

올해로 금화규 재배 5년차에 접어든 배씨는 요즘 꽃을 이용한 가공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는 수확한 꽃을 건조해 차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한약재로도 유통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금화규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배씨는 “다양한 성분검사로 금화규의 효능을 검증해 미용·의료 용품 원료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 뒤 농장을 4만6280㎡(1만4000평) 규모로 넓혀 체험과 관광을 곁들인 치유농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송=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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