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주간보호센터 건립…‘복지농협’ 날개

입력 : 202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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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정남진장흥농협이 올 11월 완공해 내년 2월 개관 예정인 노인주간보호센터 투시도.

전남 장흥 정남진장흥농협(조합장 강경일)이 고령 지역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노인주간보호센터 건립에 나섰다. 생산자 보호에 역점을 둔 ‘농업 중심 농협’에서 농촌 지역사회 유지에 기여하는 ‘복지농협’으로 정체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이다.

정남진장흥농협은 최근 노인주간보호센터 건축을 담당할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장흥읍 행원리에 대지면적 4707㎡(1424평), 건축면적 592㎡(179평) 규모의 1층짜리 노인주간보호센터가 들어서는 것. 올 11월 완공해 내년 2월 개관 예정인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최대 49명을 돌볼 수 있는 시설로 물리치료실·건강관리실·급식실·여자생활실·남자생활실 등을 갖춘다.

정남진장흥농협이 노인주간보호센터 건립에 나선 것은 지역 내 고령주민 대부분이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노부부만 살거나 홀로 생활하는 농촌 현실 때문이다. 교통이 불편한 데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도 좋지 않아 주변의 보살핌이 절실한 고령주민들을 위한 체계적인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경일 조합장은 “농협이 오늘날의 체계를 갖추기까지 마중물이 된 원로조합원들을 모른 척하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취지는 좋지만 추진 과정은 힘들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 농협중앙회 등 외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지역농협이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지원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지지는 확고했다.

강 조합장은 “보조금이나 지원금 일절 없이 우리 농협 예산만 20억원 들어가는 사업인데 예상 밖으로 이사회 통과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을 감안할 때 노인주간보호센터가 꼭 필요하고, 그 운영을 농협이 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는 데 조합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결국 100% 자부담으로 토지를 사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을 위한 별도의 회계기준이 필요하다. 11월 완공 후 허가 취득과 개관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일이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다. 정행자 상무는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 담당부서, 국민의료보험공단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 조합장은 “앞으로 농협은 농민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농촌사회 유지에 기여하는 복지농협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협이 노인주간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흥=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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