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날 밤 발열 심해... 다음날 오후에 가라앉아

입력 : 202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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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김윤호 기자가 주사 맞은 팔을 보여주고 있다. 이희철 기자

본지 김윤호 기자 백신 접종기

통증 없었으나 팔에 뻐근함 저녁 무렵 몸살 기운 돌기 시작

밤사이 체온 38℃까지 올라 아침에 해열제…약한 두통만

의사 “통증 여부 항체 생성 무관”

 

“우리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는 건 딱 세번쨉니다. 컨디션 괜찮으시죠?”

10일 오전 9시3분, 기자(33세)에게 의료진은 이렇게 말했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간이 어느새 코앞에 와 있었다. 괜찮을 거란 믿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돌이킬 순 없었다. “열이나 몸살기가 있을 수 있으니 오늘내일은 되도록 몸을 조심하라”는 의료진의 말이 끝나자 계단으로 안내됐다. 접종실은 지하 1층에 있었다. 병원 복도를 걸으며 백신 예약에 성공해 기뻐했던 열흘 전을 떠올렸다.

이윽고 접종실엔 열명 남짓의 남성이 모였다. 기자는 오른손잡이라 왼팔 윗부분인 삼각근에 주사를 맞는다고 했다. 주사 맞는 시간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통증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맞고 난 직후가 문제였다. 접종 부위가 유독 뻐근했다. 기자보다 하루 전날 화이자 백신을 맞은 조부모님은 접종 후 약이 꿈틀꿈틀 전신으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둔감해서인지 기자는 그런 건 못 느꼈다. 15분간 이상반응을 살피고 귀가했다.

이후 2시간 간격으로 체온을 체크했다. 접종하고 약 10시간 후부터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니 기자의 경우 밤시간이 고비가 될 듯했다. 기분 탓인지, 술에 취한 듯 살짝 몽롱해져 거실 소파에 누웠다. 체온은 36.2℃였다.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몹시 궁금했다.

저녁 6시경, 체온은 36.3℃로 여전히 정상이었다. 뻐근한 팔 이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접종 체험기를 쓰겠다고 공언했는데 쓸 내용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저녁상을 물리고 난 뒤 몸에 이상이 감지됐다. 으슬으슬하고 추워지는 게 딱 몸살 걸리기 직전의 느낌이었다. 머리도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올 것이 왔구나!’ 체온계는 37.1℃를 가리켰다. 폭풍전야를 맞는 심정으로 밤 10시경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감았지만 잠은 쉬이 오지 않았다.

새벽녘엔 서너차례 잠에서 깼다. 그때마다 비몽사몽으로 체온을 쟀다. 최고 체온이 38℃였지만 해열제 타이레놀은 먹지 않았다. 밤새 뒤척이다 간신히 일어나니 이불에는 땀이 흥건히 배어 있었다. 체온은 37.1℃였다. 아침을 한숟갈 뜨다 말고 결국 타이레놀을 입안에 욱여넣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조부모님에게 연락드렸다. 조부모님은 “접종 당일 저녁부터 발열과 근육통이 있었지만, 그 이후 괜찮아졌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람마다 이상반응이 조금씩 다른 점이 의아했다.

해답을 찾고자 A병원을 다시 찾았다. “백신을 맞고 나서 많이 아파야 건강하고, 아프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사는 “접종 후 아프고 안 아프고의 여부는 항체 생성과 전혀 연관성이 없고, 연령대와도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며 “그저 속설일 뿐이며, 개인별 체질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접종한 지 30여시간이 흐른 11일 오후, 발열은 멈췄고 약간의 두통과 어깨 근육통만 남았다. 폭풍 하나가 온몸을 훑고 지나간 느낌. 1회 접종만으로 끝난다는 점에 위안 삼으며 향후 이상반응을 계속 주시해야겠다.

fac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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