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도 드론이 대세…작물 면적 조사, 비상품 감귤 유통 단속도

입력 : 2020-11-27 00:00 수정 : 2020-11-29 01:09
01010100501.20201127.001294337.02.jpg
제주 서귀포시의 한 감귤밭 위를 비행하며 비상품 감귤 수확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드론.

농촌에서도 대세가 된 드론 (상)활용 현장 - 제주지역 

월동작물 데이터 구축 한창 생산량·생육상태 쉽게 파악

3년 전부터 재선충병 예찰 지난해보다 피해 43% 감소

 

드론이 대세 중의 대세다. 광범위한 활용 범위와 노동력·비용 절감을 앞세운 드론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에 따르면 2026년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무려 820억달러(약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범부처 통합 드론산업협의체는 최근 국내 드론시장 규모가 2016년말 704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4595억원으로 6.5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다. 병충해 방제는 이제 말할 것도 없는 기본 중 기본이다. 파종·수분 등 다양한 영농작업은 물론 농업통계 데이터 수집, 감염병 방역, 토지 측량, 화재 진압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드론의 쓰임새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국 농촌 현장의 드론 활용 사례와 시장 현황, 자격증 취득 관련 실용정보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50㏊ 촬영에 20분 남짓 걸립니다.”

25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의 한 겨울무 밭. 이곳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이 한창이다. 조종자가 작동스위치를 켜자 드론이 150m 상공으로 떠오르며 천천히 비행하기 시작했다. 하늘 위를 10m 간격으로 ‘ㄹ’자 형태로 비행하더니 얼마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내려왔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운영업체에 따르면 드론 한대로 한번 비행에 50㏊ 정도 촬영하고 있으며, 날씨만 좋으면 하루 18회까지 실시한다. 단순 계산으로 드론 한대가 하루 900㏊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방식으로 약 328㎢에 이르는 도내 농경지 전체의 작물별 재배면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작업이죠.”

강명희 제주특별자치도 디지털융합과 주무관의 설명이다. 제주도는 9월2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 전 지역의 월동작물 6종(겨울무·양배추·마늘·양파·당근·브로콜리)에 대한 ‘제주 월동작물 자동탐지 드론영상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드론으로 농경지 영상을 찍고 이를 AI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강 주무관은 “학습데이터가 구축되면 이후엔 드론영상만 제공해도 AI가 스스로 어느 지역에 어떤 작물이 심겼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월동작물별 재배면적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드론영상의 정확도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현재는 상용화된 일반제품으로도 100여m 상공에서 골프공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향후에는 드론영상만으로 AI가 작물의 생육상태까지 파악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천읍 선흘리에서 겨울무를 재배하는 부인석씨(75)는 “농사일엔 워낙 변수가 많아 현재 실시하는 설문과 육안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드론과 AI로 정확한 재배면적을 파악하고 수시로 생육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농민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내 드론을 활용한 분야는 이게 다가 아니다. 2017년부터는 인력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해발 400∼600m 소나무숲에 드론을 띄워 재선충병을 예찰하고 있다. 색상 변화를 보고 재선충병에 걸렸다고 확인된 소나무는 제거해 병 전파를 막는다. 이 덕분에 올해 피해목이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드론을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 단속에 활용했다. 공중에서 비상품 수확이 의심되는 과수원을 발견하면 단속반을 보내 확인하는 방식이다.

박형주 제주시 감귤팀 주무관은 “인력으로 하면 16인 4개조가 하루에 7∼10㏊를 점검할 수 있는데, 드론으로는 20분 비행에 30㏊까지 가능하다”며 “올해 극조생종 비상품 감귤 단속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향후 드론산업 조례 제정과 육성계획 수립 등에 나설 예정이며,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조성 등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14억원을 편성한 상황이다.

제주=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