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 하나로마트 17곳서 못 쓴다

입력 : 2020-11-20 00:00

동 소재 점포 등 가맹 제한 명분 약해…반발 이어져

 

<속보>제주도(도지사 원희룡)가 농업계의 반발에도 30일 발행하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일부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논란이 예상된다.

도는 1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洞) 지역에 있거나 연매출 규모 500억원이 넘는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등록 가맹점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48개 하나로마트 가운데 동 지역에 있는 16곳 하나로마트와 애월읍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등 17곳은 탐나는전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없게 됐다.

도는 지역화폐 발행 취지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수익 제고이지만 도내 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유통을 촉진하려는 측면과 읍·면 주민의 사용 편리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도 17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지역화폐 쏠림 현상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하나로마트 매장만 가맹점 등록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농자재 등에는 지역화폐를 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운영과 별개로 도내에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 21곳과 농자재판매장 78곳은 지역화폐 사용처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제주 농업계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육지 시·군과 달리 읍·면과 동이 사실상 비슷한 생활권이어서 동만 따로 구분할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제주시 애월지역 이장단과 주민 20여명은 16일 오전 제주도청을 방문해 “하귀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사용처에서 제외한 건 지역경제를 죽이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제주농협하나로마트협의회(의장 차성준·한림농협 조합장)도 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한편 도지사 면담을 추진 중이다.

제주지역의 한 조합장은 “주민 편의성과 공익기여도는 무시한 채 위치와 매출액만 가지고 내린 결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농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도는 내년에 사용처 확대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농업계 달래기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도내 도소매업 전체 매출이 5조원을 넘는 만큼 수백억원규모의 지역화폐가 미가맹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말 사용처 분석을 통해 가맹점 등록이나 제한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농업계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고객 유인 등 파급 효과까지 고려하면 가맹점 배제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면서 “농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도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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