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불빛·사이렌 소리로 들짐승·조류 쫓아”

입력 : 202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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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퇴치기 ‘다마가’ 개발자인 강원 서홍천농협 이건만 상무(가운데)가 권철중 조합장(오른쪽), 박정균 NH농협 홍천군지부장과 함께 제품이 설치된 가지밭을 찾아 작동 원리와 유해조수 퇴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사람-‘야생동물 퇴치기 개발’ 이건만 강원 서홍천농협 상무

작물 수확기 앞두고 특허 출원

한달여 시범 설치…효과 톡톡

반영구적 사용…내년 상용화

 

고라니·멧돼지 등 각종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 직원이 유해조수 예방 효과가 큰 퇴치용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 후 실용신안 특허를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건만 강원 서홍천농협(조합장 권철중) 상무다.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밤잠조차 편히 못 자는 농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고자 손쉬운 야생동물 퇴치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이 상무는 “지역의 금형·사출 업체와 협력해 제품 ‘다마가(가칭)’를 만들어 농가 1곳에 시범적으로 보급했더니 한달여 동안 농작물 피해가 전혀 없었을 만큼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가 만든 ‘다마가’는 위협적인 모습을 한 사람이 낫과 창을 앞뒤로 들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몸엔 반사테이프가 부착돼 있고, 눈에선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주기적으로 점멸해 낮밤을 가리지 않고 동물들을 쫓는다.

그는 “인근에 버려져 있던 군대 사격장 표적지를 주워 농경지에 설치한 후 야생동물 퇴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한 농가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농경지 곳곳에 설치해둔 센서에 야생동물이 감지되면 ‘다마가’에서 강한 불빛이 번쩍번쩍 나오고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나기 때문에 들짐승들이 놀라 도망갑니다. 산비둘기나 까치 등 조류 퇴치에도 매우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상무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어링·모터 등을 이용해 제품이 불규칙적으로 회전하는 기능까지 개발 완료했다. 그는 “지금 제작 중인 시제품 40여개가 완성되면 홍천지역 내 농협에 우선 배포해 농가 반응을 살핀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농가의 농업 경영비 절감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와 함께 농가를 찾은 권철중 조합장은 “평소 야생동물의 잦은 출몰로 고구마·옥수수 등 밭작물 피해가 너무나 큰 상황에서 ‘다마가’가 개발되고 있다니 기대감이 높다”며 “지방자치단체협력사업 등을 적극 활용해 제품이 농가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천=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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