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6년근 유기인삼 수확 앞둔 최영상·박분이씨 부부

입력 : 2020-07-31 00:00 수정 : 2020-08-01 23:59
최영상·박분이씨 부부가 해가림시설에서 자라는 유기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관행 재배보다 수확량 적지만 소비자 관심 커져 기대”

생산비 많이 들어 대부분 기피 물난리 등 고난 속 묵묵히 도전

재배 비결 축적 위해 노력 계속 국내외 시장 확대 도움 등 전망
 


“수확을 앞둔 6년근 유기인삼만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영이농원을 운영하는 최영상·박분이씨(66) 부부는 유기농업으로 인삼·아로니아를 재배한다. 산자락 14만8500㎡(4만5000평) 규모의 농장 가운데 동북향 3만3000㎡(1만평) 크기 밭에는 인삼이, 서·남향 8만2500㎡(2만5000평)에서는 아로니아가 자라고 있다.

이들 부부는 10월말~11월초 6년근 유기인삼 수확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관행 재배보다 수확량이 적고 생산비는 많이 들어가 대부분 인삼농가가 기피하는 유기 재배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다.

“1987년부터 유기농업에 관심을 두고 포도·복숭아·사과·배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어렵게 과수 유기농업을 이어왔는데, 인근 축사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가스 탓에 2010년 폐원했습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차에 생협단체인 ‘한살림’의 권유와 전량 수매 및 2000만원 선도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유기인삼에 도전했죠.”

예상은 했지만 인삼농사는 평탄치 못했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며 2011년 3300㎡(1000평)에 심은 인삼이 3년째 되던 해에 수해로 모두 떠내려가버린 것이다. 빈털터리가 됐는데, 다행히 문중의 도움으로 그 땅을 다시 빌린 뒤 2015년부터 재기에 나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유기농업은 애를 끓이지 않는 게 중요해요. 병해충이나 유해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정성을 쏟는 건 기본이고요.”

부부는 요즘도 유기인삼 재배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유황·목초액을 이용한 종자 소독부터 개갑(씨눈이 생장하면서 씨껍질이 벌어지는 것)한 씨앗을 직파하거나 묘삼으로 키워 심는 것도 그래서다.

차광막과 차광지를 따로 쓰거나 함께 쓰는 등 햇볕 가리는 방법을 달리하는 것은 물론 ▲청백색 차광비닐을 활용한 시설하우스 재배 ▲해가림시설에 커튼 달기 ▲클로렐라 배양액 공급 ▲각종 유기농자재를 활용한 병충해 예방 등 여러 연구도 진행 중이다.

부부는 올해 6600㎡(2000평)에서 3.3㎡(1평)당 관행 재배의 60~70%인 2채(1.5㎏) 정도의 6년근 인삼 수확을 예상한다. 한살림에 대부분 납품하고 일부는 유기인삼을 찾는 인근 주민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유기농인증원으로부터 인삼을 비롯해 아로니아·참깨 등 8개 품목의 유기농산물 인증도 해마다 받고 있다.

“유기인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백삼 자체로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인삼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많은 인삼농가들이 유기재배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습니다.”

홍성=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