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종자은행 설립 주역’ 박종민 경기도종자관리소장

입력 : 2020-04-06 00:00
박종민 경기도종자관리소장이 토종종자은행에 보관 중인 ‘꼬부랑수수’를 보여주고 있다.

“토종씨앗, 우리 농업 다양성 위한 소중한 자원”

수집한 종자 증식시켜 보급 농가 틈새 소득원 활용 기대



“다양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농산물도 마찬가지죠. 이 땅의 농부들이 오랫동안 재배해온 토종이야말로 다양성의 보고(寶庫)입니다.”

박종민 경기도종자관리소장은 ‘토종씨앗’을 이렇게 정의했다. 박 소장은 지난해 11월29일 경기도가 지방행정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토종종자은행’의 탄생 주역이다. 토종종자은행은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에 있으며, 도내 9개 시·군에서 수집한 토종씨앗 800여종을 보관하고 있다.

그는 “토종은 오랜 시간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한 작물의 씨앗”이라면서 “토종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었는데 종자은행을 설립하며 전문가·농민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의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종은 해당 지역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온 작물과 그 씨를 받아 농사를 지어온 농부의 땀이 어우러진 소중한 농업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토종씨앗이야말로 우리 농업의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자 유전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높다”면서 “종자은행 설립으로 민간단체와 일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해오던 토종씨앗 수집과 보관을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종종자은행은 영하 20℃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한 140㎡(약 42평) 규모의 씨앗보관실을 갖추고 있다. 2024년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토종씨앗을 수집한다. 박 소장은 “종자은행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면서 “모은 씨앗을 보관·증식해 필요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시텃밭이나 학교텃밭 농사에 이용하는 것은 물론 생산을 원하는 농가에 보급하면 틈새 소득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소장은 “토종은 같은 종 안에서도 다양한 특성을 보이며 성분이 다 다르고 맛도 제각각”이라면서 “독특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토종 농사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했다.

그는 “토종 작물은 나름의 조리법이 있고 반드시 그 작물로 요리해야 제맛이 난다”면서 “토종이 사라지면 결국 음식문화가 바뀌는데, 이 또한 토종종자은행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평택=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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