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 아이디어 봇물·농협 영농 지원…농민 “큰 힘”

입력 : 2020-03-27 00:00 수정 : 2020-03-28 23:41
경남 창원시와 부산우유농협이 낙농가를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농업 안정화 노력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딸기·마늘 등 판매 ‘눈길’

지자체, 온라인 플랫폼 도입 비대면 수출 활동 나서기도

농협, 이동판매 차량 동원 교통 오지 찾아 생필품 공급
 


한때 하루 900명이 넘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0명 안팎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농업 각 분야에서도 하루빨리 안정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민의 생명창고인 농업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에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한 대민 지원까지 농촌은 평상시 모습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최병천 경북 칠곡 동명농협 조합장(왼쪽)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을 통해 미나리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디어 동원한 농산물 판매=농산물 판로가 막힌 농민들을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잇따라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이 차에 탄 운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파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 농산물 판매다.

경북 칠곡 동명농협(조합장 최병천)은 이 방식을 도입해 동명면 송림저수지 주변과 주요 도로변에서 미나리를 판매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시장 맹정호)도 25~27일 3일 동안 서산시 중앙호수공원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산물 꾸러미를 비롯해 딸기·6쪽마늘 등을 팔며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도왔다. 경남 창원시(시장 허성무)와 부산우유농협(조합장 강래수)도 이 방식을 활용해 개학 연기로 소비가 위축된 지역 우유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도 눈에 띈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원감자를 홍보·판매해 준비한 감자를 모두 소진하는 성과를 냈는가 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수시로 ‘착한 소비 할 준비 되셨나요?’라는 글을 올리며 개학 연기로 판로가 막힌 친환경농산물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농민들이 영농 의지를 다지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원 홍천의 고랭지감자 농가 최종순씨(62)는 “‘농민들은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공무원 등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와줘 든든하다”면서 “덕분에 힘을 얻어 요즘 감자 심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없으면 잇몸’…비대면 적극 활용=사람간 접촉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농업 각 분야로 확산하는 비대면 활동들도 농가 수취값 향상과 지속 영농에 도움을 주며 농촌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충남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삼·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소비시장이 확대되는 해외 소비 패턴에 맞춰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이버 수출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와 충북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잇따라 도입하며 비대면 수출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집합 영농교육도 속속 온라인으로 자리를 바꿔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상당수 도농업기술원과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영농교육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제주도농기원은 3~4월 노지감귤·만감류 재배기술을 1편당 50분짜리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노지감귤 재배농민인 한동호씨(41·서귀포시)는 “현장교육이 못 이뤄져 아쉽지만 대신 온라인교육을 통해 궁금한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충북 충주농협(조합장 최한교)은 30일부터 유튜브 동영상 ‘사과콜라-과수원예TV’를 통해 주작목인 사과·복숭아 재배농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영농교육을 하고 있다. 사과·복숭아별로 각각 40분 안팎의 분량으로 제작된 동영상은 병충해 방제요령과 비배관리 등 다양한 실용정보를 담고 있다.  

 

경기 이천 대월농협은 이동이 제한적인 농민들을 위해 농축산물과 생필품을 실은 이동판매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적기 영농 돕는 농·축협 대민 지원 활동=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하면서도 농가의 적기 영농을 뒷받침하는 지역 농·축협의 갖가지 대민 지원 활동들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농촌 안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충북 증평농협(조합장 김규호)은 읍내 나들이를 우려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영농자재 주문 배달서비스를 확대해 영농 준비를 돕고 있다. 전담직원 2명을 배치하고 조합원이 전화 주문한 영농자재를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준다. 조합원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해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웠는데, 농협이 영농자재를 집뿐만 아니라 논과 밭에까지 배달해줘 농사 걱정을 덜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경기 이천 대월농협(조합장 지인구)도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적인 조합원과 농민을 위해 자재 배달은 물론 농축산물·생필품 지원사업까지 전개하고 있다. 직원 2명이 정기적으로 이동판매 차량으로 교통 오지를 찾아 농축산물과 생필품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는 ‘전화 주문 판매’도 시작했다. 조합원이 주문한 상품을 꾸러미로 만들어 배송한다.

조합원 오연수씨(72)는 “가뜩이나 거동이 불편한데 전염병까지 번져 동네 나다니기가 조심스럽다”면서 “농협이 농자재는 물론 생필품을 꾸러미로 집까지 배달해줘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 농·축협들이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조합원과 농민·취약계층을 위해 농자재·생필품 배달사업을 펼치는 등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지역 생활안정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전국종합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