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진주·김해 지역 ‘수출 딸기농가’ 고군분투

입력 : 2020-03-25 00:00 수정 : 2020-03-25 23:49
경남 진주중부농협 딸기 공동선별장에서 선별사들이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딸기를 선별·포장하고 있다.

단가 낮춰 고통 분담…“물류비 지원 늘려야”

항공편 감축으로 배편 이용 신선도 저하 등 손실 떠안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편 감축으로 수출 딸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국 제한 국가가 늘면서 편수가 크게 준 데다 운임이 4배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신선도 저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배를 이용하는 등 고군분투 중이다.



◆고통 분담…물량 줄이고 단가 내려=항공기 적재공간이 부족해지자 농가들은 수출물량을 줄이기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1개당 무게 기준을 10g 이상에서 13g 이상으로 높여 30% 이상 물량을 감축한 것. 수출이 안된 딸기는 잼용으로 1㎏당 800원에 판매되는데, 이는 수출단가(1㎏에 8250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운임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 3~4배 오르며 수출업체의 부담이 늘자 농가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출단가를 세차례나 인하했다.

김광식 경남 김해 시산수출딸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1㎏에 1만2500원 하던 단가를 1만1000원, 9250원, 8250원으로 3회에 걸쳐 내렸다”면서 “올해는 일기불순으로 수확량이 30%나 줄어 오히려 수출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입국 제한국 확대로 물량이 몰리면 단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 농가수익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항공기 대신 배로 딸기 수출=항공편이 여의치 않자 일부 농협과 영농법인은 고육지책으로 3월초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 배로 딸기를 수출하고 있다. 홍콩행 선적은 일주일에 2번, 싱가포르행은 1번 이뤄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배편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실어야 하기에 수급조절이 어렵고, 수송기간이 길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져 클레임(배상 청구) 발생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김동범 경남 진주중부농협 수출공선출하회장은 “수송기간이 긴 배를 이용하는 것은 품질저하로 인한 감모율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내수시장 보호를 위해 물량을 빼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배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항공기 증편·수출물류비 지원 늘려야=최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대한항공이 협의해 동남아시아의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지만 산지에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운항 횟수가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만큼 늘어날지도 미지수고, 운임 또한 가파르게 증가한 상태여서다.

성우석 진주 수곡농협 딸기수출농단 회장은 “수출 난항으로 인한 손실분을 농가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형국”이라며 “항공편이 조금 는다고는 하지만 여건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재난 상황인 만큼 정부에서 수출업체뿐 아니라 농가에도 수출물류비 지원을 늘려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김해=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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