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심어진 트레이 상하좌우 이동, 농가 작업장 앉아 재배·수확 ‘편리’

입력 : 2020-03-25 00:00 수정 : 2020-03-25 23:49
최훈 코리아팜 회장(오른쪽)과 회사 관계자가 트롤리컨베이어 시스템을 적용한 시범농장에서 재배 중인 오이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코리아팜 실용화

스마트폰으로 내부환경 제어 비닐하우스 공간활용 18배↑

생산 늘어 소득향상 도움 될 듯



트레이에 심은 작물이 트롤리컨베이어(Trolley Conveyor)에 매달려 비닐하우스 내부를 상하좌우 일정한 속도로 이동한다. 생육시기에 맞춰 특정 구간에서 양액과 물이 자동살포되고 내부 온습도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 농민은 비닐하우스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작업장에 앉아 컨베이어를 따라 움직이는 트레이에 씨를 뿌리거나 수확하면 된다.

상상으로만 그리던 혁신적인 농작물 재배방식이 현실화됐다. 충남 보령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코리아팜(회장 최훈)이 개발한 신개념 식물공장인 스마트팜시스템(Eco Automatic System)이 이를 가능케 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토경·수경 재배와 달리 작물이 심어져 있는 땅(베드·트레이)을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공장 등에서 물품을 매달아 자동·연속적으로 운반해주는 트롤리컨베이어가 핵심장치다. 타이어 휠 생산업체인 코리아휠을 40여년간 경영해온 최훈 회장은 “트롤리컨베이어를 이용하면 시설 내 공간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겠다는 데 착안해 3년여간의 연구 끝에 실용화했다”고 말했다.

트롤리컨베이어는 시설의 형태, 작물 종류에 따라 길이·높이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측고 5m 정도인 330㎡(100평) 비닐하우스에 1·2단으로 최대 300m까지 설치할 수 있다. 트롤리컨베이어에 일정 간격으로 부착한 지지대에는 쟁반 모양의 트레이를 보통 1~3개 매단다. 직경 68㎝, 높이 10.8㎝의 트레이에는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피트모스·펄라이트 등으로 만든 배지가 있다. 심근성 작물을 심을 때는 트레이 높이를 조절하면 된다.

트롤리컨베이어의 이동·멈춤·속도조절은 물론 양액·물 공급 등 대부분의 환경 제어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딸기처럼 화분매개충이 필요한 경우 바람으로 수분작업도 가능하다.

트롤리컨베이어에 매달린 트레이는 순차적으로 작업장을 통과하기에 농민들은 이곳에서 편안하게 파종이나 생육 점검, 수확작업을 할 수 있어 하우스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작업장 바닥을 일정 규모로 파 컨베이어가 낮게 지나가도록 설치해 가지가 위로 뻗는 오이·토마토 등도 손쉽게 수확할 수 있다. 동일 면적의 일반 비닐하우스에 비해 최대 18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컨베이어 라인이 상하좌우로 움직여 작물이 햇빛을 골고루 받는 등 생육에도 유리하다.

330㎡ 오이 비닐하우스를 예로 들면, 한 지지대당 트레이 1개를 매달고 모종을 4개씩 식재할 경우 일반 비닐하우스 식재량(475개)의 2배에 가까운 928개가 심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길현 상무이사는 “오이·상추·고추를 시험재배했더니 생산량이 일반 비닐하우스보다 대폭 늘어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코리아팜은 이 시스템을 구축(시설하우스 설치비용 제외)하는 데 3.3㎡당 190만~2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귀농인·청년농 중심으로 보급을 추진하고, 러시아·중동 지역으로 플랜트 수출을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보령=이승인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