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정책자금·대출 상환 유예를”

입력 : 2020-03-25 00:00
학교급식용 친환경딸기를 생산하는 경기 이천의 정연수씨가 수확하지 못한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개학 연기·소비 위축 영향 농가 판로 막혀 자금 압박

추가대출 지원도 서둘러야
 


“대출원금 만기 연장 등 정부가 발표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에 농민이 해당되기는 하는 건가요? 당장 파탄 날 지경인데 농가 지원은 감감무소식이라 막막할 따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급식 중단 등 농산물 거래가 크게 줄면서 4~5월 만기가 도래하는 정책자금과 출하선급금 상환을 앞둔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딸기·대파·수박 등을 경기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정연수씨(48·경기 이천시 율면)는 “4월초엔 후계자육성자금 2900만원, 5월엔 농협에서 받은 출하선급금 1000만원을 갚아야 한다”면서 “3~4월 판매대금으로 변제하려고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지난해 4월부터 후계자육성자금 원리금을 균등분할해 갚고 있다. 딸기 판매대금으로 3000만원을 갚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월초 2900만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딸기 4t, 대파 7t 등 급식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물량이 모두 취소되며 정씨의 올 3월 매출은 지난해의 3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씨는 “인건비와 생산비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을 생각하면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정씨처럼 각종 정책자금이나 대출금 상환기한이 도래하는 농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6611㎡(2000평) 규모로 친환경냉이를 생산해 전량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도상목씨(39·경기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해 3월 매출이 2500만원이었지만 올핸 500만원이 채 안된다”면서 “4월에 농업정책자금(운영자금) 중 일부를 변제해야 하는데 여력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이천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김태문씨(48·설성면)도 “학교급식용 딸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3~4월 두달 농사로 각종 대출원리금을 상환하고 영농비를 충당한다”면서 “올해는 돈 한푼 손에 쥐지 못해 먹고살 일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자 농가들은 당장의 절박한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자금과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금융권에 추가 대출을 알아보고 있으나 신용이 없으면 돈을 아예 꿔주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금 상환을 연기해준 것처럼 농민들을 위해서도 한시적으로나마 정책자금 농업 관련 대출금 상환 유예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건 경기 이천 율면농협 조합장은 “지역농협 자체 자금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각종 정책자금 상환 유예가 절실하다”면서 “또한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완화해 단기 자금이 필요한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대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고양=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