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어려움 함께 나눠요” 불붙은 ‘농산물 착한 소비’

입력 : 2020-03-23 00:00 수정 : 2020-03-23 23:59
경기 이천시가 18일 시청 주차장 앞에서 개최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지자체·농협·주민공동체 등 꾸러미 판매·직매장 운영 봇물

SNS 활용 온라인 홍보도 눈길 완판 행렬…외국에서도 ‘칭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착한 소비’ 물결이 전국 곳곳을 희망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합심해 ‘농특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기부·판매하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등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농가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건강+나눔’…농특산물 꾸러미 봇물=지자체와 농협이 힘을 합쳐 지역 농특산물로 꾸러미를 만들어 기부·판매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사례가 가장 눈길을 끈다. 도와 경기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장섭)는 <임금님표이천쌀>, 경기농협인삼공동브랜드 <천경삼>, 여주고구마 같은 지역 농특산물로 구성된 ‘경기 농특산물 세트’ 1만7000개를 만들어 도와 대구광역시 자가격리자들에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본지 3월20일자 16면 보도). 더욱이 농특산물 세트 제작·전달 과정이 미국 <ABC방송>에 소개되면서 외국에서도 칭찬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도는 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합심해 대성공을 거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판매 캠페인’ 2차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1차 판매에선 준비한 7183개 꾸러미가 2시간 만에 완판됐다(본지 3월16일자 5면 보도).

농협강원지역본부(본부장 장덕수)와 나눔축산운동본부 강원도지부(지부장 김진만·동해삼척태백축협 조합장)도 최근 동해시청을 방문해 ‘지역사회 상생 情(정) 나눔행사’를 열고 500만원 상당의 ‘화천지역 농특산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충북도와 청주시·충북도교육청·충북농협지역본부(본부장 염기동)도 최근 3일간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꾸러미 505개(1000만원 상당)를 판매하며 농가에 힘을 보탰다. 도는 앞으로 각급 기관과 단체가 함께하는 꾸러미 판매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로컬푸드직매장 ‘역할 톡톡’=로컬푸드직매장과 직거래장터도 개학 연기로 판로가 막힌 친환경농산물의 숨통을 터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이 운영하는 ‘태안 로컬푸드직매장’은 9일부터 별도 코너를 만들어 지역 112농가가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주말인 14~15일엔 3000여명이 찾아 1600만원어치를 사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금치·상추·달래 등 일부 품목은 조기에 매진되기도 했다.

경기 이천시는 18일 시청 주차장에서 학교급식 농산물 납품이 중단돼 곤란을 겪는 친환경농가를 위한 직거래장터를 개최했다. 이날 장터는 11일에 이은 두번째로,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이천출하회 소속 20농가가 생산한 딸기·대파·시금치 등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시는 4월초까지 매주 수요일 직거래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북 동김제농협(조합장 최진오)은 로컬푸드직매장의 진열공간 확대와 품목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현재 50여가지인 농산물 품목을 90여가지로 확대하고 매장 규모도 더 늘리기로 했다. 구정숙 동김제농협 낙성지점장은 “품목 다양화 등의 노력으로 최근 로컬푸드 매출이 15% 이상 늘고 있어 중소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SNS ‘입소문’ 타고 완판 행진=SNS를 활용한 착한 소비 열기도 뜨겁다. 강원도 감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비부진으로 감자 재고량이 크게 늘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1일 본인의 트위터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고랭지감자 10㎏들이 한상자를 택배비 포함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것. 이를 비서인 황푸름씨(30)가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누리꾼들이 호응하기 시작했고, 판매 첫날인 11일 1400상자 완판에 이어 12일부터 현재까지 매일 8000~1만상자씩 조기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본지 3월16일자 5면 보도).

주민공동체를 통한 자발적인 착한 소비 운동도 시작됐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 포스코아파트 주민공동체인 ‘누리보듬’은 개학 연기로 지역 친환경농산물이 폐기될 상황에 놓이자 최근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SNS를 통한 ‘친환경채소 꾸러미 공동구매 운동’을 2차례 진행했다. 이 운동에는 100여가구가 참여해 양파·근대·얼갈이 등 채소류 1t을 구입했다. 누리보듬은 개학이 4월로 연기됨에 따라 추가로 공동구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온라인으로 농식품을 사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이에 발맞춰 지자체들이 택배비를 지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농협조합장 출신인 이승율 청도군수는 ‘한재미나리’ 재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3~17일 ‘청도 미나리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택배물량 14t, 판촉행사물량 14t 등 28t(2억6000만원어치)에 달하는 미나리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군수는 “청도 미나리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 극복에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역경제가 하루빨리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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