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입꽃 검역·유통 꼼꼼히 살펴봐야죠”

입력 : 2020-01-20 00:00 수정 : 2020-01-29 15:38
경남절화연구회 정태식 회장(맨 앞줄 가운데)과 회원들이 13일 대전 관세청을 방문해 수입업자의 관세 신고가격에 대한 철저한 조사·감독을 건의한 뒤 국내 화훼산업 사수의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새해를 여는 사람들 (2)경남절화연구회

2009년 설립…100여명 활동 연 1~3회 검역본부 등 방문

관련 제도 문제점 개선 요구 농민단체 최초 훈증과정 참관

무박2일로 관계기관 찾는 등 올해도 화훼농가 위해 구슬땀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저가 수입꽃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국내 화훼산업을 지키고자 뛰는 중입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려는 농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죠.”

국내 최대 국화산지인 경남지역 화훼농민들로 구성된 경남절화연구회(회장 정태식)는 수입꽃 검역 및 유통에 관한 한 누구보다 매서운 눈초리를 가진 모임이다. 이들은 연간 1~3회 농림축산검역본부·인천세관·관세청·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제도개선을 요구하며 절박한 농심을 알리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연구회에는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벼랑 끝에 몰린 국내 화훼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서 시작한 지속적인 두드림은 관계기관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또 일정 부분 성과도 거뒀다. 연구회는 농민단체로는 유일하게 수입화훼 검역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화훼의 훈증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몇년에 걸쳐 집요하게 요청한 끝에 얻어낸 결과다.

양성배 정책부회장은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하면서 정보를 얻고 참관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제도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그 덕분에 수입화훼 검역 샘플링 검사비율이 조금씩 늘었고, 2017년 3월부터는 병해충 발견으로 훈증할 때 수입꽃 상자에 구멍을 뚫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수출하는 국내 절화국화는 구멍이 뚫린 상자에 담아 출하하는데,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산 수입 국화는 구멍 없는 상자에 담겨 들어와 그 상태에서 훈증을 했었다. 제대로 훈증소독되지 않은 중국산 꽃이 시중에 유통됐던 것이다.

성과는 이외에도 많다. 2014년 절화국화 수입업자의 저가신고 면장을 들고 부산세관을 찾아가 시정을 요구한 일은 관세청이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엔 농관원에 절화류 원산지 표시문제를 제기하고 현장점검에 동행하며 지속적인 단속을 요구했다. 변태안 고문은 “농사짓기 바쁜 농민들이 시간을 쪼개고 자비를 들여 관계기관을 쫓아다니는 게 여간 만만찮은 일이지만 작은 변화와 성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회의 힘찬 발걸음은 올해도 새해 벽두부터 시작됐다. 12~13일 회원 24명은 무박2일 일정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와 인천세관·관세청을 방문해 건의문을 전달했다.

정태식 회장은 “수입 절화국화는 이미 국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카네이션·장미도 최근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화훼농가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국내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수입업자의 저가신고와 수입꽃 판매 때 부가세 탈루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감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힘이지만 우리 화훼농가와 산업을 지키기 위해 이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인천·대전=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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