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 미리 경험…귀농·귀촌 큰 힘”

입력 : 2020-01-15 00:00 수정 : 2020-01-15 23:49
전남도가 최근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마을에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여자와 마을 운영자를 대상으로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김영록 지사(맨 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와 전동평 영암군수, 프로그램 참여자, 마을주민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지난해 도시민 810명 참여

90여명 터 잡거나 이주 의사

서울시, 체류형 귀농 세대 거주비·교육비 60% 지원

올해로 4년째…반응 좋아



“농촌에서 미리 살아보니 주변 대도시 시장규모, 유통망, 지역별 주산지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예비 귀농인이었던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13일, 전남 함평군 나산면에서 만난 귀농인 김덕수씨(37)는 시종일관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광주광역시에 살던 그는 전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시행하는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지난해 참여한 후 최종적으로 나산면을 귀농지로 선택하게 됐다.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돕는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도시민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시민은 810명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참가자가 369명(46%)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청년층이 454명(5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90여명은 전남에 귀농·귀촌 터전을 잡았거나 잡을 예정이다.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마을주민의 집과 비닐하우스 등을 빌려줘 길게는 60일 동안 미리 살아보게 하는 제도다. 귀농·귀촌을 결정하기 전 농촌의 삶을 먼저 경험하면서 도농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이주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도록 해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처음 도입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10명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데 유익했다’는 응답이 99%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유익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물음에 농촌문화 체험(35%), 농업현장 견학(29%), 주민화합 행사(18%) 순으로 답했다.

이에 도는 제도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최근 왕인박사마을(영암군 군서면)에서 프로그램 참여자와 마을 운영자를 초청해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에는 참가자 설문 결과와 지역별 우수사례, 운영자 의견 등을 종합해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5억원이었던 예산을 7억원으로 늘려 참가자수와 참여기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간담회에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남의 가능성과 매력을 본 후 귀농·귀촌을 결정하신 분들께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귀농·귀어·귀촌 정착지원사업을 추진해 활기가 넘치는 전남 농산어촌을 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민의 귀농·귀촌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서울시는 31일까지 올해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참여자 60세대를 모집한다.

올해로 4년째인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농촌에서 가족과 함께 귀농 체험을 하는 세대에 서울시가 최대 10개월 동안 거주비와 교육비의 6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체류지역을 지난해보다 2곳 더 늘렸다. 강원 홍천, 충북 제천, 전북 무주·고창, 전남 강진·구례, 경북 영주, 경남 함양 등 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된다. 지원 세대수도 지난해 41세대에서 올해 60세대로 19세대 확대했다.

서울시가 2017년과 2018년 사업에 참여한 60세대를 대상으로 귀농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29세대(48.3%)가 실제로 귀농을 했다. 귀농 예정인 세대도 19세대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 및 참여방법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암·무안=이문수, 류호천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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