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공장 현장조사 제대로 안해 정부, 지금이라도 재조사 나서야”

입력 : 2019-12-02 00:00

‘내기마을 역학조사 참여’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전북 남원 내기마을 주민들이 재조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전문가가 당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장점마을 환경부 실태조사의 총 책임자이자, 내기마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참여했던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이다.

김 소장은 11월2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기마을 조사는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역학조사는 원래 발생원(공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로 피해사실을 추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기마을 조사 때는 거꾸로 마을의 오염도를 조사해 발생원의 오염물질 배출 여부를 추측했다”며 “그러다보니 실내 라돈 농도, 개인의 흡연력이 암 발생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현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공장 굴뚝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역학조사 총 책임자가 받아들이질 않았다”며 “공장이 한창 가동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사를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금이라도 환경부에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과거보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당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가동률을 높이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사한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김 소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감독을 수시로 하고,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즉각적인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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