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키운 배, 딸·아들이 잘 팔아줘 뿌듯”

입력 : 2019-08-19 00:00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 배농사를 짓는 최성택(왼쪽 두번째)·차미영씨(맨 오른쪽) 부부가 딸 유정씨(맨 왼쪽), 아들 준호씨와 올들어 배를 처음 수확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배농사짓는 최성택·차미영씨 부부<울산 울주>

딸, 2년 전 대학 졸업 직후 합류 SNS 직거래 시작…호응 높아

올해 아들도 “도전 가치” 합심



“안전하고 맛 좋은 배를 키우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판매는 걱정 마세요. 저희가 책임집니다!”

12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위양리의 영광농원에는 아침부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만3140㎡(7000평) 규모의 배농사를 짓고 있는 최성택·차미영씨 부부가 딸·아들과 함께 올들어 첫 배 수확에 나선 것이다.

2년 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농부의 길에 들어선 딸 유정씨(27)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아들 준호씨(25)가 부모님이 힘들게 농사지은 배를 제값에 팔기 위해 최씨 부부의 배농사에 합류하면서 가족완전체(?)가 됐다. 유정씨는 인위적으로 크기를 키우지 않고 제맛이 들었을 때 수확한 배가 단지 조금 못생겼다는 이유로 헐값에 팔리는 게 늘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소비자와 소통하며 맛으로 승부하면 판로는 문제가 없을 거라 확신한 유정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거래를 시작했다. 배가 농장에서 생산돼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소개하고 농사짓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그 결과 소비자의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졌다.

30여년간 배농사를 지어온 최씨 부부는 “‘정말 맛있다’ ‘1년을 기다려 드디어 맛볼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접하면서 농부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며 “그동안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지어 온 신념과 노고를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정씨가 농사를 돕겠다고 나섰을 때 반대했던 최씨 부부는 딸이 배와 배즙을 거뜬히 팔아내는 모습에 믿음이 생겼고 큰 의지가 됐다. 농업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준호씨 역시 주저 없이 시골행을 택했다.

유정씨는 “농부의 땀과 열정, 농촌의 일상을 소비자와 공유하면서 즐겁게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며 “시골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아이들과 과수원에서 농촌체험을 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비자의 정서와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과수원을 만들어야겠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밝혔다.

준호씨 역시 부모님을 도와 작고 맛있는 신품종 배 재배를 늘리고 가공식품 개발로 배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환하게 웃었다. 

울주=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