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를 듣는다] “뒷북 기사 그만…‘선제적 기획기사’ 제공을”

입력 : 2019-08-15 00:00 수정 : 2019-08-16 23:38


 

귀한 충고, 새 도약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것처럼 쓴소리는 귀에 거슬리지만 도움이 된다. 창간 55주년을 맞아 <농민신문>은 칭찬과 격려를 담은 각계의 축하메시지 대신 애독자들이 진심으로 전하는 충고와 조언을 들어봤다. 애독자들의 귀하디귀한 쓴소리는 <농민신문>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황인식 전 농식품부 공무원

연간 프로세스 DB화로 ‘선제적 기획기사’ 제공을”

비자·수요자 중심 정보제공 필요 지역서 이슈될 만한 기삿거리 발굴

지자체장 등 ‘농민신문’ 보게끔 해야


월·수·금요일 오전이면 <농민신문> 편집국에 근무하는 몇몇 기자들의 전화기엔 문자메시지가 수십개씩(?) 들어온다. 기자들 사이에서 ‘<농민신문> 광팬’이라 불리는 황인식씨(63·세종시)가 그날 발행된 신문을 보고 보내온 문자다. 때론 전화가 걸려올 때도 있다. 전화를 받은 기자는 10분 정도는 일에서 손을 놔야 한다. <농민신문>을 이만큼 열심히 읽고 생생한 피드백을 주는 독자가 또 있을까.

“과잉생산으로 농산물가격이 폭락한 다음에 기사를 실으면 뭐합니까?”

기자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열혈 애독자’ 황씨는 만나자마자 이렇게 쓴소리부터 시작했다. 사후약방문식으로 ‘뒷북치는’ 기사는 그만 좀 쓰라는 얘기다. 모내기부터 벼베기까지 농사일에 순서가 있듯 세상일도 매년 비슷비슷하게 돌아가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기사를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파·마늘 등 농작물을 심을 때부터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지적해야 합니다. 예산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예산을 수립하는 절차가 있는데 뒤늦게 농업예산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 반영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정책·예산·행사 등에 대한 연간 프로세스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선제적으로 기사를 기획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농업정책에 대해 훤하게 꿰고 있는 그의 전직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이다. 2015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과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40여년간 공직에 몸을 담았다. <농민신문>을 접한 건 공무원으로 일할 때부터였고, 당시에도 <농민신문>을 꼼꼼히 보며 업무에 활용했다.

요즘은 아침마다 한두시간씩 신문을 읽는다. 특히 관심 있게 보는 지면은 종합면과 유통면, 오피니언면이다. 그는 유통 관련 기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생산자·공급자보다는 소비자·수요자 중심의 정보를 제공하고 식품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실어달라는 주문이다.

“생산자 스스로 자신의 상품을 자랑하는 기사가 많습니다. 생산자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소비자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요? 식품에 대한 기사도 너무 부족합니다. <농민신문>이 농업전문지에서 종합일간지로 거듭나려면 소비자의 시각에서 정보를 다뤄야 합니다.”

또 지역에서 이슈가 될 만한 기사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시·군의회 의원 등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신문을 봐야 지역농업이 발전하고 나아가 한국 농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크랩할 수 있는 기사’ ‘디테일이 강한 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광팬’으로서 그는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농민신문>이 55년의 역사와 40만부가 넘는 발행부수에 걸맞은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농업·농촌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농민신문>부터 국민에게 제대로 대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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