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코앞인데…농수로 준설 재공사 차일피일”

입력 : 2019-06-26 00:00 수정 : 2019-06-26 23:47
최동군씨가 장마철이 다가오자 개인비용을 들여 준설공사를 한 농수로를 가리키고 있다.

경기 양평 벼농가 최동군씨

“여주 대신면, 부실공사 인정 재공사 약속 6개월째 안 지켜 자비로 작업…범람 우려 여전”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논 주변 농수로에는 흙이 쌓이고 풀이 무성해 걱정입니다.”

유기농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는 최동군씨(63·경기 양평군 지평면 수곡리)는 요즘 논과 바로 인접한 여주시 대신면 계림리의 농수로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대신면에서 해당 농수로에 대한 준설공사를 했으나 토사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고 풀도 뿌리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비가 조금만 쏟아져도 범람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013년 7월 이틀간 내린 400여㎜의 비에 해당 농지가 잠기고, 여주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던 아픔이 있어 최씨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농수로 준설공사 후 최씨는 면사무소 담당자들에게 공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현장을 확인한 담당자들은 부실공사를 인정하고 재공사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거듭된 요청에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장마철이 코앞에 닥치자 답답했던 최씨는 최근 개인비용을 들여 우선 자신의 논과 인접한 농수로에 대해 준설작업을 직접 했다. 하지만 임시방편이어서 범람 우려는 여전하다.

최씨는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에도 2~3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거의 농수로 꼭대기까지 차올랐다”면서 “농민들이 땀 흘려 지은 농사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면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농수로가 준설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농가가 요청해 작업을 했다”면서 “남는 예산으로 공사를 하다보니 완벽하게 준설을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준설을 계획했는데 농가가 개인비용으로 공사를 마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여주=김은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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