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인재 육성이 곧 지역경쟁력 확보”

입력 : 2019-06-26 00:00 수정 : 2019-06-26 23:47
강원 철원군은 최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19년 철원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허윤 부군수(오른쪽)가 학부모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철원군청

지역 출신 대학생 전원에 장학금 서울·춘천 ‘학사’ 운영 고교 무상교육

장학사업 확대 등 적극 나서 학부모 교육비 부담 크게 낮춰

NH농협 철원군지부도 힘 보태 장학회에 총 1억1820만원 기탁



“아들이 대학교에 합격한 기쁨은 잠시고 학비 마련에 많이 고민했어요. 근데 지금은 아들에게 학비 걱정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역사회의 인재가 되라고 말합니다.”

21일 만난 이재홍씨(52·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큰아이가 대학에 입학했는데 철원군에서 등록금을 지원해줘 교육비 부담을 크게 덜었기 때문이다.

1만8182㎡(5500평)에서 쌀농사를 짓는 이씨는 두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첫째인 상헌군(20)이 올해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멀리 대전광역시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돼 대학등록금에 기숙사비까지 경제적인 부담이 갑작스럽게 커졌다. 이 문제를 철원군이 장학금 지원으로 일정 부분 해결해준 것이다.

상헌군은 “올초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마련하느라 부모님이 경제적 압박을 많이 받으셨는데, 철원군이 장학금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뻐하셨다”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인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철원군이 추진하고 있는 장학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군은 4월 (재)철원장학회를 통해 전국 최초로 지역출신 대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은 부모나 해당 학생이 지역에 1년 이상 주소지를 둔 경우이다. 올해 지급 대상은 모두 1544명으로, 금액으로만 20억2000만원에 달했다.

철원장학회는 지난해까지 둘째 자녀부터 지급하던 ‘다자녀 자녀장학금’을 올해부터 ‘대학생자녀 장학금’으로 확대하고, 첫째와 둘째 자녀에게는 100만원, 셋째 200만원, 넷째 300만원, 다섯째 이상 자녀에게는 400만원을 대학 재학기간 중 매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특히 군의 장학금은 생활비 용도로 지원되기 때문에 국가장학금 등과 중복 수혜도 가능하다. 그 결과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교육비 부담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

군이 운영하는 학사(學舍)도 대학생들의 거주비 부담을 낮추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진학 비율이 높은 서울과 춘천에 철원학사(서울 96명, 춘천 26명)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소재 행복기숙사와 협약해 여학생 10명을 입주시켰다. 또 서울시의 공공기숙사사업에도 참여해 대학 밀집지역인 마포구 창전동에 2021년부터 지역학생 60명을 입주시킨다. 특히 저소득층 대학생에게는 월 30만원의 범위 안에서 실거주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군은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현한 것으로도 명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군은 지역에 주소지를 둔 고등학교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신입생에게 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군의 장학회 운영방식도 눈길을 끈다. 철원장학회는 지역의 우수인재를 육성하자는 뜻을 품은 군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1992년 설립해 민간이 운영해왔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으로 장학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되자 2015년 군에서 인수하고 출연금을 냈다. 여기에 지역인사들의 기부금을 합쳐 지난해부터 장학사업을 재개했다.

농협도 힘을 보탰다. NH농협 철원군지부(지부장 안경환)는 지난해부터 철원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기탁금만 1억1820만원에 이른다.

기탁금은 군청 법인카드 등의 이용금액으로 적립된 포인트와 금고지정협약에 따른 협력사업비를 모아 조성한 것이다.

안경환 지부장은 “인재 육성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고마움을 표시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인재 육성이 곧 지역경쟁력 확보라는 생각에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철원 출신 학생들은 앞으로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철원=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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