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농작물피해 우려”

입력 : 2019-06-12 00:00 수정 : 2019-06-12 23:40
6일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을 놓고 부산 강서구 농민들이 바닷물의 침투로 인한 농경지와 지하수피해를 우려하며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지역농민들 정부 시범 개방에 반발

“대책 마련 없이 밀어붙여 농지에 바닷물 염분 스며들면 다시 빼내기 힘들어 걱정”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6일 오후 10시40분께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기 중 1기를 열어 50만t의 바닷물을 유입시키는 시범 개방을 했다. 이에 부산 강서구 농민들은 “밀물 때 40분간 수문을 열면 바닷물의 염분이 농경지와 지하수에 스며들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부산시·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의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수문을 개방했다. 밀물 때에 맞춰 수문을 개방한 것은 낙동강 하굿둑이 1987년 건설된 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환경부는 올 9월과 내년 상반기에도 한차례씩 수문을 더 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2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개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굿둑 인근에 농경지가 있지만 둔치·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고, 이 일대는 하굿둑 상류 15㎞ 지점에 있는 대저수문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수문을 개방해도 바닷물이 상류 3㎞까지만 올라가기 때문에 농경지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반재화 서낙동강수계살리기범주민연합회장은 “대통령과 시장의 공약이라서 농민 피해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문 개방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과거 낙동강 하구 지역의 염해가 심해 하굿둑으로 바닷물을 막아 농가피해를 최소화했는데, 그 막았던 수문을 여는 것은 농업을 망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안병훈 강서구농업인협의회장은 “염분이 스펀지 같은 농경지에 한번 스며들면 다시 빼내기 어려워 농작물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1만5000여명에 이르는 하굿둑 인근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노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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