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폭설…인삼농가 ‘망연자실’

입력 : 2019-04-15 00:00
4월에 내린 때아닌 폭설로 경북 영주지역 한 인삼밭의 해가림시설이 무너져 있다.

경북 해가림시설 파손 54.7㏊ 농협 자체조사 결과는 3배↑

수확 앞둔 5~6년근 재배지 지주목 낡아 대부분 쓰러져

농가 90% 재해보험 가입 ‘다행’ 농협 “지주목 등 자재 지원”
 


경북의 인삼 주산지인 영주·봉화·예천에 9~10일 이틀간 폭설이 내려 인삼농가들이 큰 피해를 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적설량은 봉화군 석포면이 25.3cm로 가장 많았다. 울진군 금강면(12.4㎝)과 영양군 수비면(11㎝)에도 상당량이 내렸다.

기습적인 폭설로 이 지역 인삼밭의 피해가 컸다. 인삼밭 해가림시설이 대거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도에 따르면 인삼밭 해가림시설 파손면적은 영주 37만㎡(11만1925평), 봉화 10만195㎡(3만308평), 예천 5만4700㎡(1만6546평) 등 모두 54만6981㎡(16만5461평)에 이른다.

하지만 농가와 생산자단체가 체감하는 피해면적은 이보다 훨씬 크다.

영주 풍기인삼농협(조합장 권헌준)이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해가림시설 피해면적은 도 발표보다 3배가량 많은 164만7683㎡(49만8424평)에 달한다.

권헌준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피해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실제 피해면적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농가들은 물기를 많이 머금은 무거운 눈이 해가림시설에 달라붙어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확을 앞둔 5~6년근 재배지의 경우 지주목들이 낡고 오래돼 눈의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쓰러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영주 단산면의 김종수씨(46)는 “4월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은 난생처음”이라며 “9900㎡(3000평)에 이르는 6년근 인삼밭의 해가림시설이 대부분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싹이 나오기 전에 해가림시설을 다시 설치해야 저온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 그때까지 작업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박춘배 풍기인삼농협 전무는 “조합원들의 복구작업을 돕기 위해 농자재 판매장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일손이 필요한 탓에 농가들이 숙박비까지 부담하면서 다른 지역의 일꾼까지 데려와야 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해를 본 상당수 인삼농가들이 시설 관련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점이다. 농협은 폭설피해면적의 90%가량이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 조합장은 “피해복구와 관련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와 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복구에 필요한 지주목 등의 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주=오현식 기자 hyun200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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