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농사 정보 얻자”…연초 ‘농업인교육’ 열기 뜨겁다

입력 : 2019-01-11 00:00 수정 : 2019-01-12 23:51
전북 서군산농협이 7일 농협 회의실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2019년 영농설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15일까지 진행된다. 군산=김윤석 기자

지역별 농기센터·지역농협 등 농가소득 증대 위한 교육 진행

작목별 기술·주요 농정 소개 참여농가들 배움 의지 활활

기상이변 ·PLS 전면 시행 등 다양한 애로사항 쏟아내기도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 노력 소득향상으로 이어졌으면…”
 


해마다 이맘때 농촌은 배움의 열기로 뜨겁다. 새해를 맞아 지역별로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과 지역농협 차원의 각종 교육이 열리기 때문이다.

새해 농업인실용교육은 1969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데 올핸 1월1일부터 전면 시행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대한 이해와 주요 농촌정책, 스마트팜, 작목별 신기술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2월까지 계속되는 이 교육에는 전국적으로 농민 30여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농협에서도 농가실익을 높이기 위한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현장을 찾은 농민들은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동시에 올해 소득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신기술 습득 열기 ‘후끈’=8일 오전 10시, 울산 울주군 두동면행정복지센터 3층 대강당. 울산시농업기술센터가 실시하는 새해 농업인실용교육에 한우농가 120여명이 일찌감치 자리를 메우고 앉아 있었다.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축산정책과 사양기술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모인 축산인들은 교육이 시작된 지 2시간이 훌쩍 넘어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처럼 새해 농업인실용교육은 새로운 기술과 정책을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번식우 50마리를 키우는 이윤조씨(76·월평리)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해마다 교육장을 찾는다”며 “사양관리와 질병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생산성을 높이면서 품질 고급화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36년간 축산업에 종사하며 젖소에 한우 수정란을 이식해 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강상원씨(55·두서면 내와리)도 “교육을 통해 신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반영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고급육을 생산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득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7일 경기 화성시농업기술센터가 서신면사무소에서 연 교육에 참석한 이창수씨(61·매화리)도 “6년 전 귀농해 9917㎡(3000평)의 포도과원을 경영하는데 해마다 영농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최신 재배기술과 소비경향의 변화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후변화·PLS 등 대책마련 필요”=교육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현재 처한 다양한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기상이변과 올해부터 시행된 PLS 관련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성에서 1만3223㎡(4000평) 규모의 포도농사를 짓는 박공순씨(72·서신면 상안리)는 “2018년 한해는 이상저온과 폭염으로 너무 고생했다”면서 “삼한사온 같은 전형적인 날씨보다는 극한 한파와 폭염 등이 일상화되면서 농사짓는 것도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씨는 “새해 영농교육에서는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맞춤형 과원관리와 생산기술교육이 보다 많이 이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포도농가 김명식씨(50·광평리)는 “<샤인머스캣>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포도 재배가 늘고 있는데, 신품종 보급과 이에 대한 기술교육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전북 서군산농협은 7일부터 15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영농설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작목별 농약사용요령 등 본격적인 PLS 시행에 따른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에 참석한 이상열씨(61·군산시 산북동)는 “올해부터 시행된 PLS에 대한 교육을 통해 평소 궁금증을 해소하고 준비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올해 첫 시행인 만큼 준비부족으로 농가들이 불의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울산시농업기술센터가 축산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실시한 ‘새해 농업인실용교육’에 한우농가 120여명이 참여해 강의를 듣고 있다.
울주=노현숙 기자


◆교육이 소득향상으로 이어지길 희망=농민들은 새해 영농교육이 소득향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8일 오전 충남 예산군 대술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 나이가 지긋하게 든 농민 100여명이 최경문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으로부터 고품질 쌀 생산에 관한 강의를 귀담아듣고 있었다.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사업이 올해도 계속된다는 내용 공지에 이어 질소질 비료를 되도록 적게 사용해야 도복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과 단백질이 밥맛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 경기미가 왜 상대적으로 높은 값에 팔리는지, 충남쌀은 어떤 쪽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배부받은 교재 한 귀퉁이에 메모를 하는 농민도 보였다.

한시간 남짓 이어진 교육이었지만 참석 농민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회의장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6만6115㎡(2만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는다는 정진호씨(68·대술면 마전리)는 “벼농사는 모두가 전문가라는 생각에 관행적으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도복피해를 줄이는 방법 등을 이론과 함께 구체적으로 들으니 품질 고급화에 대한 필요성과 열의가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소득향상과 품질 좋은 쌀 생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교재에 담겨 있는 내용을 그대로 실천해볼 생각”이라며 “농민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올해는 꼭 소득향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유건연, 예산=김광동, 군산=김윤석, 울주=노현숙, 김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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