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출하 앞둔 제주 농업계 ‘가락시장 하차거래’ 반발 확산

입력 : 2018-11-09 00:00 수정 : 2018-11-10 23:58
6일 제주 애월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간 간담회에서 양배추 하차거래 강행에 따른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가락시장 출하 전면 중단할 수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간담회서 입장차만 재확인

농가 “영세농 급속 붕괴” 공사 “제주산 예외 불가”

 

제주산 양배추 출하시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행하는 양배추 하차거래에 대한 제주 농업계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가락시장이 농민들의 요구를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가락시장으로의 출하를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장기적으론 산지의 과도한 물류비 증가로 인해 그동안 부부 노동력에 의존, 양배추농사를 지어왔던 제주지역 영세 소농들이 급속히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여론은 10월31일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제주산 양배추의 하차거래 전환은 유예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한층 악화되고 있다.

6일 애월농협(조합장 강경남)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간담회에선 이같은 제주 농업계의 악화된 여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김학종 애월농협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10월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공사는 산지농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3일엔 공사 측에서 오늘(11월6일) 산지를 찾겠다고 해놓고서는 10월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예 불가를 말한 것은 농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회장은 특히 공사 측이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하차거래로 인한 경락값 효과분석은 출하기간과 산지를 동일하게 해야 하는 기본 전제 없이 이뤄진 허구라고 주장했다.

하차거래 시행 직후인 9월1일~10월20일 양배추 경락값은 1㎏당 860원이고, 이를 최근 3개년(2016년 1월~2018년 8월) 평균가격(1㎏당 715원)과 비교해 145원 상승했다고 하는 건 잘못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하차거래 시행 직후 시장에 반입된 양배추는 육로수송하는 강원산이 대부분인 데다 최근 50일치 평균가격을 3개년치 평균가격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하차거래는 수확 후 팰릿 적재, 랩핑(비닐 감기) 등의 추가작업을 산지에 요구해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고령·영세 소농의 농사 포기→양배추 산업 붕괴→제주 서부지역 농가경제 악화→다른 작물로의 재배 전환→겨울채소 수급 대혼란’이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락시장이 소비지라는 이유로 산지에 대해 일방적인 요구를 일삼고 있다는 성토도 나왔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국민이 있기에 정부가 있는 것처럼 산지농민이 있기에 시장이 존재하는 것인데, 공사는 시장과 농민의 관계를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임성봉 동경해운 대표는 “제주지역은 해상운송으로 인한 과도한 물류비로 고통을 받는 지역인데, 가락시장은 산지 출하체계를 뒤흔드는 하차거래를 지역 물류업계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추진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임영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팀장은 “제주산 양배추만 예외로 둔다면 하차거래 계획이 후퇴할 수 있는 만큼 시행유예는 없다”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하차거래를 안착시키기 위해 관련 기관·단체에서 지원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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