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사과 낙과 심각…“재해보험 보상 충분하지 않아”

입력 : 2018-10-12 00:00 수정 : 2018-10-14 01:20
서동석 경북 영주 풍기농협 조합장(맨 오른쪽)과 낙과 피해농민 김옥란씨(맨 왼쪽)가 농작물재해보험 조사원들의 낙과 피해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강풍으로 503㏊ 피해 집계 과원마다 낙과율 조사 한창

농가 “수확 뚝 … 농사 망쳐” 정부·지자체에 대책 촉구

 

10일 경북 영주시 일대는 사과밭마다 낙과율 조사가 한창이었다. 태풍 ‘콩레이’가 몰고온 강풍으로 부석면·순흥면·장수면·풍기읍·단산면 등 영주시 5개 읍·면에서 사과 낙과피해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지역 내 사과 낙과 피해면적이 50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부석면 일대에서는 강풍 탓에 넘어진 사과나무가 다수 발견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쓰러진 나무를 군데군데 볼 수 있었고, 사과나무 밑에는 낙과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농가들은 “태풍이 내륙을 빠져나갔다는 뉴스가 나온 지 3~4시간 뒤에 강풍이 몰아쳐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졌다”며 “태풍의 후폭풍이 이 정도로 무서울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바람길이 있어서인지 낙과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고 이번 태풍피해의 특징을 귀띔했다.

풍기읍에서 만난 농민들은 농작물재해보험 조사원의 조사현장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농민 김옥란씨(60·교촌리)는 “태풍으로 곧 수확해야 할 <양광>사과가 밤이 떨어지듯 한꺼번에 떨어졌다”며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상태지만 낙과 피해율이 제대로 산정돼 보상이 충분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농민들은 올해 우박·저온피해·태풍 등 자연재해 3종세트가 덮쳐 사과농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농민 노윤경씨(57·풍기읍 삼가리)는 “우박과 저온피해를 봐 사과열매가 많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태풍피해까지 겹치며 올해 사과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5950㎡(1800평)의 사과밭에서 18㎏들이 1100상자를 수확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300상자 수확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작물재해보험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농가도 다수였다. 상당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규모가 자기손실부담률(15~20%) 이내로 조사돼 보상받지 못한다며 서운해했다.

서동석 풍기농협 조합장은 “태풍으로 인한 낙과피해가 너무 큰 만큼 낙과를 수매하는 등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주=남우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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