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주민들 “이런 물난리 처음…정부·지자체 지원 시급”

입력 : 2018-10-10 00:00 수정 : 2018-10-11 00:05
8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일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태풍으로 침수된 가재도구를 치우고 있다. 사진=김병진 기자

 

경찰·군인·농협봉사단 ‘한달음’ 물에 젖은 가구 등 처리 ‘구슬땀‘


8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일대는 태풍 피해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지역은 태풍 ‘콩레이’로 마을 전체가 침수돼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구와 가재도구를 집밖으로 끄집어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마을 골목에는 가구와 가재도구가 한가득 쌓여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엄두가 안 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이날 피해복구에는 경찰, 50사단 군인, 한국전력 직원, 농협봉사단 등 모두 72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런 물난리는 생전 처음”이라며 태풍의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농민 손용호씨(67·오포2리)는 “집 안에 물이 2m 가까이 차올라 가구와 가재도구가 성한 게 없고 집앞에 세워둔 차량까지 폐차해야 할 지경”이라면서 “임시로 동생 집에 거주하고 있는데 언제 복구가 마무리될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태풍으로 영덕에서만 주택 1128채가 침수돼 손씨와 같은 이재민이 551명에 달한다.

농민들은 농업피해를 복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덕군은 이번 태풍으로 325㏊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농민 신영섭씨(72·오포1리)는 “비닐하우스 5289㎡(1600평)에 배추·무·시금치·토마토 등을 재배하는데, 비닐하우스 상단부만 겨우 보일 정도로 물이 차 온풍기·부직포·비닐 등이 모두 망가졌다”며 “복구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피해복구 지원을 서둘러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태풍으로 인한 농업피해는 영덕을 포함해 경북도 내 18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도는 농작물 피해면적을 침수 809㏊, 도복 157㏊, 낙과 606㏊, 유실매몰 2㏊ 등 1574㏊로 잠정 집계했다. 또 정부양곡보관창고와 인삼 재배시설, 축사 등도 태풍피해를 봤다.

영덕=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