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유실수 체험프로그램 개발…제대로 알릴 것”

입력 : 2018-09-14 00:00 수정 : 2018-09-16 00:01
황상열·우미라씨 부부가 ‘손끝바나나’를 사이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 안성 황상열·우미라 부부 아열대 과수농장 미라팜 운영

‘손끝바나나’ 등 100여종 키워

 

“방문객들이 다양한 아열대 유실수를 직접 보고 가공도 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아열대 유실수농장 ‘미라팜’을 운영하는 황상열(56)·우미라씨(56) 부부의 목표다. 올 5월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완공한 미라팜의 660㎡(200평) 규모 온실에는 파파야·망고 등 친숙한 것부터 카람볼라(스타프루트)·로즈애플·파인애플구아바·페이조아 등 생소한 종류까지 줄잡아 100여가지의 아열대 유실수가 자라고 있다. 온실 한편에는 바나나 변종을 발견해 유전자를 고정시켜 2017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한 <손끝바나나>도 눈에 띄었다. <손끝바나나>는 바나나 국내 품종등록 1호라고 한다.

서울이 고향인 황씨 부부는 2002년 귀농했다. 공방을 운영하던 아내는 취미로 아열대 식물을 키웠다. 하나둘 모은 것이 어느새 수십가지로 늘었다. 10여년간 분재로 화분에서 키우며 관상용으로만 생각했던 식물에서 어느 날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집 옆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일부 품종을 땅에 옮겨 심었다.

황씨는 “<손끝바나나>나무의 키는 2m 정도로, 기존 바나나나무의 절반”이라면서 “당도도 18브릭스(Brix)로 아주 달고 맛있는데 수량이 약간 적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현재까지 로즈애플 등 아열대 유실수 17개를 품종등록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등록할 계획이다. 그는 “아열대 유실수 종자나 묘목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재배방식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가로 퍼져나가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종자나 묘목으로 인해 재배에 실패하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가기 때문에 종자·묘목을 무턱대고 분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씨 부부는 아열대 유실수 온실을 개방해 어린이들과 동남아 출신 결혼이민여성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열대과일을 이용한 비누·차 만들기도 연구 중이다.

황씨는 “체험시설로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다양한 아열대 과일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농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유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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