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문화 배우러 온 우린 ‘우퍼’예요”

입력 : 2018-08-01 00:00 수정 : 2018-08-01 23:43
외국인들이 다양한 형태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농촌을 방문하고 있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팜스테이마을의 다감농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오전 일을 마친 뒤 감나무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창국 대표, 살라·카린(Karine)·아만다·카린(Carine)·위르다·샤키라·우미·하사나.

유기농가 체험 프로그램 ‘우프’

프랑스에서 온 두 친구 ‘카린’ 경남 우프농가 다감농원서 일손 도우며 머무는 우퍼활동

농가, 우프 통해 노동력 얻고 전세계적으로 농장 홍보 이점 한국 대표 민간 외교관 역할도

 

“진심으로 환영해주고 호의를 베풀어주는 한국인들, 농장에 방문한 첫날부터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최근 ‘파리지앵(프랑스 파리에 사는 사람)’인 카린(30·Carine)과, 같은 발음의 이름을 가진 친구 카린(30·Karine)이 경남 창원 빗돌배기팜스테이마을 다감농원(대표 강창국)을 찾았다.

두 사람은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감나무밭과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에서 잡초를 뽑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요즘은 폭염 탓에 오전에 네댓시간 정도만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우프(WWOOF)’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여행자들이다. 이번 여행은 2009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카린(Carine)이 프랑스에 있는 동안 다른 카린(Karine)에게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한국 자랑을 하면서 이뤄진 것이란다. 두 사람의 직업은 수화 통역사. 한명은 한국에서 한달 정도 머물 예정이고 다른 한명은 일주일가량 머물다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은 이곳 다감농원에서 사나흘 머문 후 부산·제주도 등에서 다시 우퍼(WWOOFer)로 활동하며 한국을 여행할 계획이다.

카린(Carine)은 “그동안 가게에서 그저 농산물을 사서 먹기만 했는데 막상 잡초를 뽑으면서 키우고 수확하고 포장·판매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나니 음식을 볼 때마다 그 재료가 어떻게 자랐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며 “프랑스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의 농촌체험이 음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린(Karine)은 “TV에서 케이팝(K-Pop)과 드라마를 보며 한국을 알았는데 와서 보니 그것은 단지 표면적인 것이었다”며 “직접 팜스테이를 하며 우퍼생활을 해보니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한국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환히 웃었다.

우프 프로그램에 가입한 농가(호스트)들도 전세계의 우퍼들을 환영하고 있다. 숙식 외에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국과 자신의 농장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감농원에는 이들말고도 외국인이 더 있다. 한국 농업을 이해하고 배우고자 찾아온 이들이다. 국제농촌청소년교류협회(IFYE) 프로그램에 참여해 핀란드와 미국에서 온 살라(19·Salla)와 아만다(20·Amanda),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며 인턴십 과정으로 온 하사나(21·Hasana)·위르다(21·Wirda)·우미(21·Umi)·샤키라(21·Syskira)다.

<농민신문> 편집자문위원이기도 한 강 대표는 “우프는 한국의 정서와 문화,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다감농원 직원들 모두가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라 생각하고 그들이 농촌을 경험하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도웅 기자

 


 

우프(WWOOF)

‘유기농장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 뜻. 1971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유기농가 및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곳에서 하루에 4~6시간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다. 전세계 143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여행객을 ‘우퍼’, 여기에 참여하는 농가를 ‘호스트’라고 한다. 한국에는 63곳의 호스트가 활동 중이다. 호스트로 가입하려면 ‘우프코리아(wwoofkorea.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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