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침수…뿌리 썩고 싹 안나”

입력 : 2018-07-11 00:00 수정 : 2018-07-12 00:06
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전북 김제지역 논콩 재배농가가 싹이 나지 않은 곳에 콩을 다시 심는 떼우기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 논콩 호우피해 675㏊ “정부 권장해 심었는데” 막막
 


이달초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북지역의 논콩 재배단지가 침수돼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김제·부안·군산 등 논콩 재배단지에 1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로 콩 뿌리가 썩어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싹이 아예 나지 않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5일 현재 전북지역 논콩 피해면적은 모두 675.8㏊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올해 정부가 논에 콩·조사료 등 타작물 재배를 권장하는 쌀 생산조정제를 추진, 보리수확 후 콩을 파종한 농가들이 늘면서 피해가 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 처음 논콩을 재배해 침수피해를 본 김제시 죽산면의 한 농가는 “배수가 잘 안되는 갯벌 흙인 논에 정부에서 논콩을 재배하도록 적극 권장해 4㏊에 심었는데 침수로 모두 망쳤다”며 “정부사업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벼 대신 올해 논콩을 심었는데 이렇게 큰 피해를 봐 막막하다”고 말했다.

1㏊가량의 침수피해로 싹이 나지 않은 곳만 골라 콩을 다시 심은 조찬권씨(72·김제시 성덕면 대목리)는 “당초 논콩 10㏊를 신청했다가 비가 자주 내려 3.6㏊밖에 못 심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두둑을 높게 쌓고 고랑을 내 빗물이 잘 빠지도록 했지만, 폭우에 침수된 갯벌 흙이 딱딱하게 뭉쳐버려 싹이 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콩은 벼보다 습해에 약한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종원 죽산콩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콩은 하루 이상 침수되면 뿌리가 썩는데, 물이 빠져도 4~5일 지나면 나온 잎마저 시들어버린다”며 “하루빨리 파종을 다시 하거나 잎이 누렇게 변했을 땐 요소 0.3% 용액(물 20ℓ에 요소 60g 희석)을 엽면시비해주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제=김윤석 기자 truey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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