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종합센터 누리집, 못 믿을 빈집·농지 매물 수두룩

입력 : 2018-05-16 00:00 수정 : 2018-05-17 13:24
경남지역에 있는 한 농촌 빈집의 모습.

각 지자체가 정보 등록·삭제 통합관리 기관 없이 부실 운영

지역 따라 게시건수 천차만별 서비스 관련 부정적 의견 많아

정부 예산 투입·통합 운영해야
 


귀농·귀촌인의 편의를 돕고자 제공되는 농촌 빈집·농지 매물정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는 전국의 농촌 빈집과 농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게시판이 있지만 그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틀린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14일 현재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빈집과 농지 정보는 각각 530여건, 500여건에 달한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지역별 빈집과 농지의 위치, 사진, 매매가격, 소유자 연락처, 방치기간 등을 제공한다. 정보 등록 및 삭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귀농·귀촌 관련 부서가 맡고 있다.

귀농귀촌종합센터 관계자는 “홈페이지 자체는 센터에서 관리하지만 빈집과 농지 관련 게시글의 등록·삭제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지자체에서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촌 빈집·농지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관이 없다보니 해당 지자체 담당자의 업무 숙련도와 의지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는 농촌 빈집 관련 정보가 게시돼 있지만, 내용면에서 정확성이 떨어지고 부실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게시건수만 해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빈집의 경우 전남은 325건이 올라와 있는 반면 경남은 33건, 충남은 19건에 불과했다. 농지 역시 전남은 218건이었으나 강원은 22건, 경남은 4건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농민신문> 네이버 포스트에 실린 농촌 빈집 관련 기사의 댓글에도 우리나라 빈집·농지 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쉽게 눈에 띄었다. 아이디가 ch10****인 한 이용자는 “귀농귀촌종합센터의 빈집 정보는 거의 업데이트 되지 않는 방치된 정보로, 지자체에서도 신경을 안 쓴다”고 적었다. shim****이란 아이디를 쓰는 한 이용자도 “한번 접속해보니 쓸모없는 정보만 올라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본지가 게시된 정보를 토대로 직접 전화해본 결과, 매매나 임대가 끝난 물건의 정보가 여전히 올라와 있거나 연락처가 잘못 기재된 경우가 허다했다. 몇해 전 빈집 정보를 올려놓았다는 경남지역 농민 백모씨는 “집이 나간 지 벌써 수년이 넘었다”면서 “그때가 언젠데 아직도 가끔씩 사람들에게서 문의가 온다”고 대답했다.

본인이 요청하지 않았는데 정보가 게시판에 올라간 사례도 있었다. 울산에 사는 직장인 허모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비어 있던 고향집이 3~4년 전쯤 나도 모르게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 빈집 매물로 올라갔다”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려고 군에 전화하니 면에서 그런 것 같다고 하고, 면에 전화를 하면 군으로 떠넘겼다”고 얘기했다. 허씨는 “퇴직 후 고향집에 내려가 살 생각인데, 지금도 거의 3개월에 한번은 문의전화가 온다”며 “혹시 누가 몰래 들어가 살까봐 지난해에는 일부러 시간을 들여 이불 등 모든 가재도구를 치워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2017년 이후로는 본인 요청을 받아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은 뒤 올리고 있으며, 삭제요청이 오면 바로 삭제한다”면서 “수년 전에 올린 것까지 일일이 확인하지 못해서 생긴 일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농촌빈집 정보는 11일 571건이었으나 본지에서 취재에 들어가자 일부 지자체가 부정확한 32건을 삭제해 14일 현재 539건으로 줄었다.

농지 관련 정보도 연락처가 잘못 기재돼 있거나 이미 팔린 매물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빈집·농지 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높다보니 서비스 운영 주체를 지자체 대신 중앙정부로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의 ‘전국 빈집·공터 서비스’는 국가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전국단위로 통합 운영 중이다.

귀농을 준비 중이라는 김선운씨(65·서울 송파구)는 “현재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도 농촌지역에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몸에 와닿지 않는 거창한 지원보다는 빈집·농지 정보 제공 서비스 활성화 등 세심한 배려가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김도웅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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