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 주민들, 출산가정에 장려금 지원

입력 : 2018-01-26 00:00 수정 : 2018-03-02 12:22
강원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이 옥계면번영회 사무실에 모여 인구 늘리기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면(面)번영회 중심돼 작년부터 가구당 50만원 지급 산모 15명 중 14명이 수령

올핸 다자녀 출산 혜택 늘려 “일자리 창출로 인구 더 늘기를”
 


“아이 한명 더 낳읍시다.” “아이는 옥계에서 낳아야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이 요즘 농담처럼 많이 주고받는 말이다. 옥계면번영회(회장 박문근)가 아이를 낳은 주민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출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특히 행정기관에서 출산장려금을 주는 일은 흔하지만 주민 자체적으로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건 드문 사례여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작은 2017년이었다. 여느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 현상이 지속되자 번영회는 출산가정에 장려금을 5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박문근 회장은 “인구가 줄어 머잖아 지방소멸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꼭 우리 지역을 두고 하는 얘기 같았다”면서 “어떻게든 마을과 고향을 지키자는 공감대 가 형성돼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번영회는 면과 협력체계를 갖춰 면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 오는 이들이 장려금에 대해 안내받도록 했다. 지난해 옥계면에선 15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번영회는 이중 일정한 조건을 갖춘 14명에게 장려금을 전달했다. 예산은 옥계면에 공장을 둔 한라시멘트㈜가 내놓은 발전기금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딸을 낳아 수혜자가 된 우상철씨는 “금액이 많고 적고를 떠나 주민단체가 이런 사업을 한다는 게 참 고맙고 뜻깊게 느껴졌다”며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한다”고 밝혔다. 우씨의 부인 김정미씨는 “생각지도 못한 장려금을 받으니 우리 딸이 진짜 복덩이란 생각이 들어 출산의 기쁨은 두배가 됐다”고 말했다.

번영회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더늘려 잡았다. 첫째 50만원은 물론 둘째 70만원, 셋째 100만원으로 다자녀 출산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자녀 출생일 현재 부모 중 적어도 한사람의 주소지가 1년 이상 옥계면으로 등록돼 있고,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할 의사를 가진 세대가 지원대상이다. 김봉만 번영회 사무국장은 “장려금의 영향인지 옥계면에 임산부가 꽤 많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셋째를 출산한 박미영씨에게 “넷째도 장려금을 줄 테니 하나 더 낳으라”고 농담을 했다.

주민들은 장려금이 인구 늘리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장려금 때문에 인구유입이나 출산이 증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우씨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있어야 지역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형 옥계농협 과장은 “과거엔 지역에 초등학교 5개가 있었으나 지금은 2개로 줄었다”면서 “인구감소는 교육여건의 악화를 낳고, 이는 또다시 인구감소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강원도가 옥계면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만큼 지역개발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을에 활력을 주는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도록 번영회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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