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먹노린재 피해, 재해보험에서 보상해줘야”

입력 : 2017-10-13 00:00 수정 : 2017-10-13 09:29

피해 논, 수량 크게 줄었지만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 안돼 “현실 반영해 약관 수정해야”
 

충남 서부여농협의 한 조합원이 벼 먹노린재 피해를 당한 논을 가리키고 있다.


오영환 충남 서부여농협 조합장은 요즘 조합원이 찾아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 8월 말부터 조합원 농가들이 벼 먹노린재 피해로 농사를 망쳤다며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보상받기를 원하지만 이 병해충은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이 보험을 많이 판매해 지난해 관계기관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는데, 막상 지역 농민들이 많은 피해를 본 먹노린재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니 난감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조합원들에게 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어떻게 권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부여농협에는 벼 먹노린재 피해를 본 농민들이 보험으로 피해 보상을 받으려고 신고한 건수가 9월29일까지 본점 28건, 남면지점 9건, 옥산지점 7건 등 모두 48건이나 된다. 피해를 봤어도 먹노린재가 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신고하지 않은 농가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실정이다.

황의국 서부여농협 전무는 “먹노린재 피해를 본 논은 벼가 말라죽거나 알곡이 없는 쭉정이가 많아 수확량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들어 벼 먹노린재 피해가 확산되면서 피해 농민들은 정부의 보험 약관을 문제 삼아 해당 지역농협들이 난데없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 보험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마련한 상품이지만 지역농협을 통해 판매하다보니 농협 조합장과 직원들이 정부를 대신해 원성을 듣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농협과 농민들은 벼 먹노린재에 의한 피해도 이 보험에서 보상해주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 보험의 ‘병해충보장 특별약관’에는 보상하는 병해충으로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벼멸구·도열병 네가지만 명시해 놓았다.

농민 김병옥씨(75·홍산면 북촌3리)는 “벼농사만 23마지기(1마지기는 200평) 지어 수확을 앞뒀는데, 먹노린재 피해를 봐 보험에 의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들었다”며 “기상 이변이 자주 나타나고, 농작물에 영향을 주는 해충도 다양화된 현실을 반영해 보험약관을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여=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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