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정책과 신설’ 맞춤형 지원…‘선도농가와 연결’ 영농 도와

입력 : 2020-11-11 00:00 수정 : 2020-11-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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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귀농귀촌행복학교에서 열린 귀농귀촌협의회 봉사단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떠나는 귀농인들] (하)정착률 높이는 전남 고흥

농가주택 수리비 등 지급 초기 정착 돕기 위해 온힘

귀농귀촌행복학교 문 열어 주민들간 거리 좁히기 나서

귀농귀촌정착센터도 운영 상담 통해 문제 해결 노력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귀농인이 언제든지 찾아와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소통창구가 되겠습니다.”

인구소멸 위기지역에서 ‘귀농 1번지’로 변신한 전남 고흥군(군수 송귀근)의 목표다. 고흥군은 2019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인수(176명)를 기록했다. 해마다 귀농인수에서 전국 시·군 가운데 최상위권을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신규 귀농인 유치만큼 역귀농 방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 감소를 막으려면 기존 인원 이탈 방지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박기종 군 귀농귀촌지원팀장은 “일반적인 정책만으로는 도시로 돌아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기 힘들다”면서 “고흥군은 2018년 인구정책과를 신설해 귀농인에게 초기 정착부터 안정화단계까지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귀농·귀촌인의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해 농가주택 수리비, 귀농·귀촌 집들이비, 귀촌인자녀 어울림장학금, 청년유턴 정착장려금을 지급하고 부모 가업 승계도 지원하고 있다. 또 귀농인의 연착륙을 돕고자 영농정착 도우미사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영농정착 도우미사업은 지역 내 선도농가가 귀농인의 멘토로 나서 영농기술 습득을 꾸준히 도와주는 것이다. SNS를 이용한 홍보는 귀농인에게 유익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 팀장은 “귀농인의 경우 지역에 아는 사람이 적다보니 미처 몰라서 각종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에 귀농인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SNS 홍보를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남양면의 한 폐교를 단장해 ‘고흥귀농귀촌행복학교’를 열었다. 이곳은 초보 귀농인을 위한 교육장인 동시에 기존 귀농인의 물리적·심리적 구심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옥식 고흥군 귀농귀촌협의회장은 “귀농귀촌행복학교에선 교육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팜파티·벼룩시장 개최, 봉사단 발대식 등 귀농인 상호간 또는 귀농인과 기존 지역주민간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면서 “이를 통해 귀농인들에게 잠시 들른 손님이 아닌 어엿한 주민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귀농귀촌행복학교는 고흥귀농귀촌정착센터와 함께 귀농인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한몫하고 있다. 영농기술·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이 귀농인의 상담역이 돼주는 것. 간단한 질문은 센터에서 바로 답변하지만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 강사진에게 연결도 해준다.

법률강의를 맡고 있는 농업마이스터대학의 김상배 교수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양한 법률문제에 부딪히지만 농촌주민, 특히 귀농인은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강의 때 외에도 적잖은 문의가 온다”고 전했다.

고흥군의 이같은 노력이 귀농인의 연착륙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해로 귀농한 지 만 2년 됐다는 오이 재배농가 정효주씨는 “처음 왔을 땐 울기도 많이 했지만, 군과 주변 분들이 도와준 덕분에 빨리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면서 “제대로 정착하기까지 조금만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귀농인도 훌륭한 농촌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앞으로도 인구정책과·귀농귀촌정착센터·귀농귀촌행복학교를 연계한 입체적인 지원활동으로 역귀농 줄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흥=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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