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구할데 없나요”…각국 확보전 총력

입력 : 2022-05-11 00:00

우크라 밀 수확량 35% 줄고 주요 항구봉쇄로 수출 못해

브라질 등 남미국가는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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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인 밀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지역에서 수확한 밀을 트럭에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인 밀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각국이 밀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의 밀 수출이 줄면서 남미 국가들의 밀 수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이번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는 국가도 생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 재배지가 전쟁터로 변한 탓에 재배면적이 크게 줄고, 주요 수출 항구가 봉쇄되면서 보유한 밀마저 국외로 반출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로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21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연간 수확량에 비해 23%, 지난해 수확량 3300만t에 비해서는 35%나 감소한 수준이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뚫고 밀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쟁이 지속되면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업리서치회사 애그리소스는 전쟁이 올해말까지 이어지면 다음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로부터 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밀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곡물정보 제공업체 애그플로우에 따르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의 밀 수출이 2배 이상 급증했고, 호주도 75% 정도 늘었다. 불가리아·루마니아 등 흑해 연안 국가도 수출이 증가했다. 일부 수입업자들은 밀 생산 세계 2위 국가지만 밀 대부분을 자국에서 소비하는 인도에 손을 뻗쳤다. 이에 인도 정부도 수출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국에서 밀 생산을 확대하려는 국가들도 있다. 아일랜드는 3월 밀·귀리·보리 등 재배를 늘리기 위해 1100만달러(139억원) 규모로 보조금을 농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보존 목적의 휴경지에서도 일시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휘발유에 바이오연료를 혼합하는 비율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작물 생산을 늘리는 데 필요한 예산 5억달러(6335억원)를 의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밀 수급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메라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비료 가격이 오른 데다 다른 작물에 대한 수요도 높기 때문에 주요 식량 생산국이 밀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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