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지구촌 곤충 생태계 ‘붕괴 위험’

입력 : 202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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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곤충이 지구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꿀벌이 수분 활동을 하는 모습.

영국 연구진, 20년 분석 결과

집약농업으로 서식지 파괴 개체수·서식종수 크게 감소

 

기후변화와 집약농업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지구 곳곳에서 곤충 생태계가 붕괴위험에 몰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의 최근 방송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전세계 6000곳의 토지 이용 현황과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 개체수 1만8000종이 최근 20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기후변화 등으로 서식지 파괴가 진행된 지역에선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곤충 개체수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서식하는 종의 수도 27% 정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지역 인근에 자연 서식지가 있으면 기후변화와 농업 활동이 곤충 생태계에 미치는 충격이 다소 상쇄됐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대규모 개간과 살충제 등의 사용이 수반되는 현대적 집약농법이 이뤄진 지역에선 기대할 수 없었다.

서식지 파괴가 적은 구식 농법을 쓰는 곳에선 곤충 개체수와 서식종수가 각각 7%·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현대식 집약농법을 쓰는 곳에서 곤충 개체수와 서식종수는 각각 63%·6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의 수석저자인 샬럿 오스와이트 UCL 생물다양성환경연구센터 박사는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를 맺도록 하는 곤충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런 현상이 인간 건강과 식량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에서도 올초 전국에서 100억마리에 육박하는 꿀벌이 죽거나 사라져 관심이 집중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벌들이 겨울철 고온현상으로 일찍 밖에 나갔다가 체력을 잃고 못 돌아오는 ‘월동 폐사’를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따라 죽는 군집붕괴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사라지면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성장하는 농작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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