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적기 놓친 돼지 수두룩…“숙련된 외국인 일손 절실”

입력 : 2021-10-27 00:00

英 자매 축산농, 정부에 호소

존슨 총리, 긴급 비자 발급 

도축자 800여명 입국 승인

 

영국에서는 젊은 자매 축산농이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용이하게 해달라”고 총리에게 전한 영상 메시지가 정치권의 움직임을 이끌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 축산농의 입장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케이트·모건 자매는 “현재 축산농들이 마주하고 있는 전방위적인 어려움은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엄격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 기준을 완화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동유럽권 도축기술자 800여명에게 6개월간 유효한 긴급 비자를 발급해 입국을 승인했다.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동유럽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로 인해 외국인이 출입국에 이전보다 제약을 받게 된 것도 인력난을 가중하고 있다. EU 회원국은 국가간 이동이 국가 내 이동처럼 자유롭고 용이하다.

특히 축산농가의 타격이 크다. 도축작업은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한데, 그간 도축작업을 외국인 근로자가 맡아서 했기 때문이다.

도축기술자가 없어 출하하지 못한 돼지를 도태시키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도축 적기를 넘긴 돼지는 사료를 축내기만 해 농가경영비 급증의 원인이 된다. 영국 전국농민조합(NFU)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기준으로 전국에서 도축하지 못해 강제로 살처분해야 하는 돼지는 15만마리에 달한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여전히 브렉시트는 외국인 노동력 부족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총리의 발언 때문에 농가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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