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GM 옥수수’ 근절 본격화

입력 : 202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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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멕시코에서 열린 ‘GM 옥수수 반대’ 시위에서 한 농민이 GM 옥수수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안전성 문제 지속…해외의존도 낮춰 식량자급률 제고

 

멕시코 정부가 유전자변형(GM) 옥수수 품종에 대한 등록 승인을 거절하며 ‘유전자변형농산물(GMO) 근절’을 본격화했다.

멕시코는 자국 내에서 개발된 GMO 품종을 승인한 바는 없으나,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GMO는 품종등록을 받아줘 수입을 허용해왔다. 이렇게 들여온 GMO 품종은 현재 멕시코에서 재배되는 사료용 옥수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멕시코 식약청(Cofepris)은 ‘GMO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이유로 최근 바이엘사가 개발한 GM 옥수수 품종의 승인을 거절했다. 이는 전에 없던 일로, 당장 내년부터 수입될 GM 옥수수의 상당 물량이 막힐 전망이다. 현재 멕시코에 등록된 GM 옥수수 품종은 90여개이며, 이 중 상당수가 바이엘사가 개발한 품종이다.

멕시코 정부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그간 GMO 품종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기된 안정성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바이엘사가 개발한 품종은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품종으로, 바이엘사가 개발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상품명 ‘라운드업’)를 제외하고는 약효가 듣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발암 성분 논란으로 인해 미국에서만 10만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바이엘사는 이같은 논란 전반에 대해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다며 부정하고 있다.

건강문제뿐 아니라 멕시코 정부가 식량자급률 제고를 추진하는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멕시코의 주요 식량 작물인 옥수수의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GMO 품종의 수입뿐 아니라 GM 옥수수 수입 자체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멕시코의 옥수수 수입량은 1900만t가량으로, 이 중 1600만t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로이터>는 “그간 멕시코 식약청은 GMO 품종을 꾸준히 승인해왔으나 2018년 이후로는 신품종에 대한 추가 승인이 없었다”며 “식량자급률 높이기에 나선 새 정부의 바뀐 정책 기조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승인을 거절당한 바이엘사는 “멕시코 정부의 이번 결정은 명확한 인과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근거해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인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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