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팔아요”…이상기후로 美 축산 포기 속출

입력 : 2021-09-15 00:00

미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가축을 매각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캔팩스는 최근 가축을 매각한 축산농가가 전체의 10∼20%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축산농가 연합체인 앨버타축산농연합은 이보다 더 높은 20∼30%로 보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가축을 매각하는 이유는 사료값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미국 서부에서는 가뭄·화재 등의 여파로 곡류 작황이 부진해 가축 사료값이 지난해 이맘때 대비 40∼50%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도축할 수 있는 가축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내년도 매출액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미래를 팔고 있는 축산농’이라고 묘사했다. 농가들이 육우로 공급되는 소뿐 아니라 번식용으로 기르는 암소까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주의 축산농 다이앤 라이딩은 “기르던 가축의 40%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축산업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축산업계 관계자들은 “이상기후 여파가 농작물을 넘어서 축산업계까지 강타하고 있다”며 “한번 사육마릿수가 감소하면 이후 완전히 회복하는 데 최소 4∼5년이 소요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농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글로리아 몬타뇨 그린 미 농무부(USDA) 농업생산보존과장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농업계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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