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민들 ‘밀식사육 금지법’ 청원

입력 : 2021-06-23 00:00

소·돼지 등 가축별 기준 요구

농가 적절한 재정적 지원 필요

 

유럽연합(EU)의회가 2027년까지 EU 내 가축 밀식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시민발의가 제출되자 이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회원국 시민 1400만명은 최근 인도적인 가축 사육을 요청하며 좁은 우리 안에 밀식으로 가축을 기르는 행위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입법을 청원했다.

푸아그라를 생산하기 위해 거위ㆍ오리에게 ‘잔인하고 불필요하며 강압적인 급식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청원에 포함됐다.

프랑스의 고급 요리에 쓰이는 푸아그라는 거위ㆍ오리의 간으로, 지방 함량을 늘리고 크기를 키우기 위해 거위ㆍ오리의 목에 튜브를 삽입한 뒤 지방질이 가득한 사료를 강제로 주입하는 급식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이는 동물에 대한 가혹 행위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스텔라 키리아키두 EU 건강 및 식품 위원회 위원은 “가축의 복지 향상을 위해 도덕적ㆍ사회적ㆍ경제적 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오늘날의 시대 정신”이라며 시민 발의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EU 회원국 가운데 일부는 동물 복지 수준이 상당히 높다. 2012년부터 EU 일부 회원국이 닭 사육 시 동물의 복지권을 위해 밀집도를 특정 기준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는 아예 법적으로 닭의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타 EU 회원국은 밀식 사육에 대한 논의만 10년째 이어지며 법제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EU 회원국 내 사육되는 토끼의 90%가 비좁은 우리 안에서 밀식 사육되고 있으며, 닭의 50%는 계단식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의회 관계자는 “농가에게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축사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며 “유럽으로 수입되는 육류에도 높은 수준의 사육환경 잣대를 들이대야 실질적으로 가축의 사육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