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업연구청, ASF 백신 개발 ‘한발짝’

입력 : 2021-06-09 00:00
01010101501.20210609.001308067.02.jpg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러시아의 한 농장에서 돼지를 살처분하기 위해 방역당국 관계자가 약물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무한증식 ‘세포주’ 배양 성공

바이러스 증식해 연구 지속

백신 대량생산 가능성 높여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USDA-ARS)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공포의 대상인 ASF를 물리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연구청은 최근 ASF 바이러스 백신 후보주가 세포주에서 배양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연구내용은 ‘미국미생물학회지(Journal of Virology)’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백신 후보주를 세포주에서 배양한 것은 ASF 백신 개발과 제조의 주요 도전과제 중 하나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갓 분리한 돼지 세포를 사용하는데, 이는 백신 개발뿐 아니라 백신 대량생산에 있어서도 상당한 제약으로 꼽히고 있다.

‘세포주’는 생체 밖에서 계속적으로 배양이 가능한 세포 집합을 의미한다. 무한증식 세포주를 이용하면 백신 생산을 위해 살아 있는 돼지의 신선한 세포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무한증식 세포주가 있으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해 지속적으로 같은 세포를 만들어 연구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생산에 있어 훌륭한 바탕이 된다.

백신을 개발할 땐 세포주에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이를 토대로 여러 실험과 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이러스를 세포주에 배양한 뒤 이를 추출해 정제하면 백신이 개발되는 것이다.

ASF 바이러스를 무한증식할 수 있는 세포주를 발견했다는 것은 ASF 백신 연구에 큰 진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발견을 계기로 백신 개발과 백신 대량생산이 좀더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의 성능에 있어서도 무한증식 세포주를 사용할 때와 신선한 돼지 세포를 사용할 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글라스 글래듀 농업연구청 수석과학자는 “이제 우리는 백신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로 백신을 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더이상 살아 있는 돼지에서 신선한 세포를 수집하는 데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마누엘 보르카 농업연구청 수석과학자는 이번 연구 진전에 대해 “바이러스 박멸을 위한 중요 도구인 백신 대규모 생산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ASF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야기하고 있고, 아직까지 상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농무부는 미국에서 ASF가 발생할 경우 2년간 140억달러(약 15조5960억원), 10년간 500억달러(약 55조7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선 아직까지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