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난에 ‘트랙터 도난’ 급증

입력 : 2021-06-02 00:00

도치기현 등 북관동지역

지난해 비해 피해 2~3배

 

일본에서 트랙터 도난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농업신문>은 도치기현·군마현·이바라키현 등 일본 북관동지역에서 올들어 트랙터 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올 1∼4월 이들 3개 현의 트랙터 도난 피해 건수는 6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4건)과 견줘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도치기현에서는 1∼4월 26건의 도난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전체 피해 건수(25건)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엔 피해 건수가 9건에 불과했다.

군마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엔 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건으로 도난 피해가 늘어났다. 이바라키현에선 지난해보다 9건 많은 31건(지게차 포함)의 피해가 기록됐다.

3개 현 이외 지역에서도 트랙터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경찰청은 전국의 트랙터 도난 피해 상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트랙터 도난 사고가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난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트랙터 도난 사고는 3월에 많이 일어났다. 2019년엔 3월 도난 사고가 한건도 없었던 도치기현에서, 2020년엔 2건, 올해는 12건의 피해 신고가 있었다. 도치기현 경찰(현경)은 “이전엔 트랙터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시기에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이앙 전 피해가 늘어 농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범행은 주로 농민의 집 주변이나 농지에서 일어났다. 군마현에선 올 1∼3월 트랙터 도난 피해 7건 중 5건이 창고나 주택 부지에 세워놓은 경우였다. 1건은 밭에 세워둔 트랙터를 도둑맞은 사례였다. 이바라키현에선 주택 부지가 6건, 자재보관소가 4건이었다.

도치기현에서도 자택이나 비닐하우스 등 농가의 생활 반경 내에서 도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도치기현 측은 “창고에 농기계를 넣고 잠금장치(시정)를 제대로 설치했어도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기종이 낡았다고 안심했다가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해당 지역의 농민들은 “농기계 자체의 방범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3개 현의 경찰은 “순찰 강화나 농가 대상 경계지도 외에 JA(일본농협)와의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며 “농민들도 도난 방지책으로 트랙터의 핸들이나 타이어를 고정하는 도난 방지 용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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