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에’ 산업] 육성 먼저 나선 일본은? 매년 이용 늘어…조수 피해 뚝

입력 : 202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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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푸드서비스협회가 개최한 전국 지비에 페어에 소개됐던 도쿄도 내 지비에 레스토랑.

정부 ‘인증제도’ 도입…민간단체 ‘소비촉진 캠페인’ 전개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프랑스 문화의 하나로 지비에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야생동물의 고기가 ‘딱딱하다’거나 ‘냄새가 심하다’는 인식이 강해 소비가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야생조수 포획정책’으로 야생동물 포획 마릿수가 매년 늘어나자 이를 농촌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야생동물 처리와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8년 ‘국산 지비에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지비에 도축시설을 국가 차원에서 인증해 지비에가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지비에 요리 콘테스트’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비에 소비처를 확대하고자 식육가공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로 지비에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16년 150t에 불과했던 지비에 펫푸드 이용량은 2019년 513t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야생멧돼지를 비료로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등 지비에 사용처를 확대해 농촌주민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뚜렷하다.

민간단체의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푸드서비스협회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비에 페어’를 개최하고, ‘지비에를 먹으면 일본을 살릴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소비촉진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큰 호응을 얻었다. ‘지비에를 먹는 것은 심각한 야생동물 피해로 황폐해지는 일본의 농지나 산림을 지키는 일’ ‘너무 많이 늘어난 야생동물을 농촌자원으로 활용하는 일’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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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에 요리 콘테스트에 출품됐던 야생멧돼지 멘치카츠 카레.


진공저온조리법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이 소개된 것도 지비에 시장이 커지는 데 한몫했다. 특히 포획량이 많은 사슴과 멧돼지 조리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지비에가 맛있다는 인식이 널리 알려진 상태다.

이같은 민관의 노력으로 일본 내 지비에 이용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1629t이었던 지비에 이용량은 2018년 1887t, 2019년엔 2008t까지 늘어났다. 2020년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전체 이용량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7년부터 꾸준히 지비에 이용량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지비에 이용량이 늘어나자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액은 줄어들고 있다. 2017년 164억엔에 달했던 피해액은 2019년엔 158억엔으로 감소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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