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촌주민 대상 원격의료 기반 확충 ‘시동’

입력 : 202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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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원격의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코로나19 위기 속 '의료 사각지대 줄이기' 서두르는 미국

미 농무부·연방통신위·보건부 ‘도농격차 해소’ 협력 양해각서

지역 건강센터 등 전국 539곳 2억달러 투입해 시스템 구축

의료 취약층 5700만명 혜택

한국선 농촌지역 임신부 대상 ‘재택의료 시범사업’ 한시 진행

 

미국 정부가 농민과 농촌 거주자에 대한 원격의료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 사각지대 문제가 대두되자 이에 대한 해법으로 원격의료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미 농무부(USDA)와 연방통신위원회(FCC)·보건부(HHS)는 최근 농촌지역의 원격의료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기관들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도농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도농간 의료격차는 미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왔다. 농촌지역은 병원수가 적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은 도시 거주자에 비해 심장병·암·뇌졸중·만성호흡기질병과 예상치 못한 외상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촌지역에 원격의료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의료진이 겪을 수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 등이 양해각서에 담겼다.

이를 위해 2억달러(9월14일 기준 한화 약 23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539개 비영리병원, 지역 건강센터, 정신건강센터에 원격의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들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각 부처의 전문가로 이뤄진 TF는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전문지식을 교류하며 농민과 농촌지역 거주자에게 원활한 원격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코로나19로 농촌지역의 의료 불평등과 의료 기반시설 격차 문제가 불거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로 체결됐다. 농민은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은 “코로나19가 농민들의 건강에 전대미문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농무부는 농민의 건강을 지킬 의무가 있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렉스 아자르 보건부 장관은 “원격의료는 미국 사회의 의료 취약계층인 농촌지역 5700만 주민에게 코로나19 대유행을 이겨낼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1992년 조지아주 정부가 원격의료 관련 법안을 제정한 데 이어 1997년부터 연방정부 차원에서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원격의료를 이용하면 약물치료가 가능한 질환을 진료할 수 있으며 심리치료, 정신과 진단 등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원격의료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단, 6월부터 농촌지역 임신부가 의료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분만취약지 임신부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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