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이동 제한…세계 농업 인력 수급 ‘빨간불’

입력 : 2020-03-25 00:00

코로나19 전세계 빠르게 확산

서유럽·미국·호주 등 농가들 외국인 근로자 충원 쉽지 않아

타격 불가피…각국 대책 고심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유럽과 호주·미국 등 각국에서 농업 인력 부족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국가간 이동이 제한돼 농업 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진자는 33만5865명에 달하고, 유럽 내 확진자는 16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확진자도 3만2580명이나 된다. 특히 확산세가 가파른 유럽에서는 자국민의 국내 이동 제한이나 국가간 이동 제한 조치가 이뤄졌다.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수가 많은 이탈리아는 10일 자국민의 국내 이동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렸다. 스페인은 14일, 프랑스는 17일 자국 내 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국가간 이동도 제한됐다. 이탈리아(10일)는 물론 독일은 16일, 스페인은 17일부터 국경에서의 검문을 강화하며 내외국인의 이동을 막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서유럽 국가들이 폴란드·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에서 대부분의 농업 인력을 충원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선 당장 다음달부터 수확에 들어가야 하는 복숭아·자두·체리·딸기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발티에로 마조티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농수산국장은 “세금 감면이나 대출 상환 연기 등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비슷한 상황은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독일의 아스파라거스농가는 폴란드에서, 스페인의 딸기농가는 모로코에서 인력을 충원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농가 인력 수급 문제는 지구촌 남반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확진자가 1400명에 임박한 호주에선 코로나19가 농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등 비자를 받아 단기 입국한 외국인들이 농가 인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비자 발급 등 입국 과정에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현재처럼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 몇달 후에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주의 농민단체 ‘그로우콤(Growcom)’은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어떤 작물이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축산업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전미양돈협회(NPPC)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업계의 인력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이민 노동자 비자’를 신속히 내달라”고 요청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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