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유럽 내 기세 여전…올해도 종식 힘들 듯

입력 : 2020-02-14 00:00 수정 : 2020-02-15 23:30
독일 주민이 ASF에 감염된 동물을 차단하기 위해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농업은 지금]

유럽식품안전청 조사 결과 9개국서 발생…남서로 전염

회원국마다 조건·상황 달라 통일된 방역정책 효과 못내
 



한 국가에서 나타난 가뭄이나 태풍·이상기후 등이 전세계 농산물의 가격과 수급을 출렁이게 만든다. 특정 지역에만 존재하던 질병은 인적·물적 교류에 힘입어 빠르게 국경을 넘고 있다. 전세계 농업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셈이다. 세계 농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와 함께 세계 농업·농촌의 변화상을 상세히 전달하는 <세계농업은 지금> 기획을 연재한다.



유럽연합(EU)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종식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최근 EU 내 ASF와 관련된 최신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의 발생동향과 역학조사 결과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EU 내 ASF 발생국은 9곳이다. 지난해 3월 체코가 공식적으로 ASF 청정국으로 인정받게 됐으나 슬로바키아가 신규 발생국으로 추가됐다.

또 EU 내 ASF는 점진적으로 확산됐으며 주로 남서 방향으로 전염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EU 내에는 ‘ASF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 ‘ASF가 확산 중인 감염지역’ ‘ASF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역’ 등 다양한 전염단계가 존재해 이들이 인접한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FSA의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올해 안에 EU에서 ASF가 완전히 종식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SF 발생지역 가운데 완전히 고립돼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 어려운 곳이 거의 없는 데다 EU 회원국마다 지리적 조건이나 멧돼지의 개체특성, 소규모 농장비율이 다 달라 통일된 방역정책이 효과를 얻기 힘든 탓이다.

EFSA는 보고서에서 “특히 비상업적 소규모 농장을 통한 ASF 전염이 우려되는 만큼 돼지 이동통제와 생물 보안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2월11일 현재 ASF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국가는 21개국으로 집계된다.

한편 EU는 세계 5대 돼지고기 생산처이자 우리나라의 주요 돼지고기 수입처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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