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공장 위생상태 엉망…쥐똥·쥐구멍 발견 ‘충격’

입력 : 2019-10-10 14:53

식약처 현지실사 보고서 공개

87곳 중 25곳 극히 불량…유통기한 지난 원료도 버젓이 사용

6곳만 ‘수출금지’, 나머진 여전히 수입…“안일한 조치” 비판

 

한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중국 현지 김치공장 87곳 중 25곳의 위생상태가 극히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쓰는 것은 보통이고 공장 안에서 쥐똥과 쥐구멍까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이런 내용이 담긴 ‘중국산 김치 제조업소 현지실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는 완제품 역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보관상태가 엉망이었다. 공장 설비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거나 쥐똥·쥐구멍이 확인된 경우도 있었다. 식약처는 올 8월 실사에서 이런 문제가 발견된 업체 중 19곳에 ‘개선필요’, 6곳에 ‘수출금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수출금지’ 처분을 받은 업체의 김치는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600t, 최근 5년간 2만여t이 국내에 유통됐다.


더구나 ‘개선필요’ 처분을 받은 19개 업체의 김치가 여전히 국내로 수입되고 있음에도 식약처는 이들 업체의 제조환경이 개선됐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수입통관단계에서 한번 더 검사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김치가 쥐똥이 나올 정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되고 있는데 ‘먹어도 좋다’는 식약처의 행태가 매우 안일하다”며 “현재 유통 중인 중국산 김치에 대한 역학조사, 현지실사 강화방안 등을 세워 위생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내 요식업소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적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병)은 “우리 국민이 연간 30만t에 달하는 수입 김치를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남 의원은 “국내산 김치에 대해선 2008년부터 해썹을 의무적용하고 있는데, 중국산 수입 김치에 대해선 그런 관리체계가 없어 역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며 “수입 김치 등에 대해 국내산과 동등한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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